서울경찰청 변신의 허와 실/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경찰청 변신의 허와 실/양승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5-02-22 00:00
수정 1995-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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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지난 주말 예정에 없이 「95 서울경찰」이라는 안내책자를 발간했다.서울시민에게 지난해 경찰의 한 일과 앞으로 할 일을 알리기 위해서다.

책자는 예년과 달리 몇가지 변한 게 있다.해마다 빠짐없이 들어가던 청장의 근엄한 사진이 안보인다.대신 모자를 쓴 아이들이 집 담위에 얼굴을 내밀고 순찰을 도는 「순경아저씨」에게 물컵을 내밀고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는 정겨운 모습이 앞부분을 장식했다.

안내책자는 해마다 10월21일 경찰의 날에 경찰이 시민에게 「올 한해 우리는 이렇게 했습니다」라는 뜻에서 발간되어왔다.그런 점에서 올해는 오랜 관행이 깨진 셈이다.

안병욱 서울청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해 12월28일.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변신의 노력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경찰서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매월 한권씩 교양도서를 선정,직접 사주며 읽어보게 하고 있고 「일일교양자료」라고 해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명구를 담은 자료를 일선에 내려보내고 있다.벌써 33호나 나왔다.

광화문과 한강·서울지도를 형상화한 서울경찰마크가 지난주 시민에게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는 게 안청장의 지론이다.지난주 방문한 반포파출소에 지역주민의 자녀를 위해 장난감과 인형을 비치해놓은 것을 보고 그는 당장 치우라고 했다.『경찰이 할 일은 따로 있다』는 지침과 함께.

「혼자 불시에 현장점검」을 하는 안청장 스타일만큼이나 서울경찰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통·형사·방범·112신고 등 대민접점의 변화 없이는 모든 게 「모래성」이다.지휘관이 바뀌면 언제든지 원위치로 회귀되는 「외형」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방범함을 순찰하는 파출소직원 가운데는 「다니기(순)는 하나 세심히 살피는(찰)경찰관은 적은 것」이 여전히 우리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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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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