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중남미서 “쾌속질주”

한국차/중남미서 “쾌속질주”

입력 1995-01-17 00:00
수정 199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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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우수하고 일제보다 값 20∼30%싸 “불티”/대우 콜롬비아,현대 푸에르토리코,기아 브라질등서 1위/현지 판매법인 앞세운 체계적 공략도 주효

현대·대우·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가 중남미를 누비고 있다.엔고(고)로 일본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일본 차에 비해 별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국내 자동차는 일본 차보다 20∼30% 쯤 싸다.

후발주자인 대우는 지난 92년 중남미에 본격 진출,2년여 만에 콜롬비아와 페루의 수입 승용차 중 판매 1위에 올랐다.지난 해 콜롬비아에 9천85대의 승용차를 판매,닛산(5천3백대) 피아트(4천대) 등 유명 외국차를 제쳤다.전체 수입 승용차 중 점유율은 20%.레이서(국내이름 르망) 7천5백76대,씨에로 9백84대,에스페로 5백25대이다.

페루에는 3천7백69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닛산 도요타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이 가운데 티코가 1천6백대로 가장 많고 레이서 1천3백26대,에스페로 7백7대,시에로 1백2대,프린스 34대이다.지난해 5월에는 페루에 에스페로 5백대를 경찰차로 공급,성가를 올리기도 했다.

대우가 콜롬비아와 페루의 수입 승용차 부문에서 짧은 시간내에 강세를 보인 것은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체계적인 판매망을 쌓았기 때문이다.현지 딜러에게 판매를 모두 맡기면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고 보고 지난 92년 8월에는 페루에 판매법인(DPSA·자본금 90만달러)을,93년 7월에는 콜롬비아에 판매법인(DDAD·자본금 1백20만달러)을 각각 세웠다.

페루 판매법인의 김문현 대표는 『24시간 애프터서비스 체제를 갖추고,부품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주력한 것도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리다매(박리다매) 전략을 택한 것도 한 요인이다.대우의 마진은 15%로,다른 회사보다 10∼15% 포인트 낮다.대우는 올해에는 페루에,내년에는 콜롬비아에 금융회사를 세워 저리(저리) 할부로 자동차를 공급하면서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중남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현대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와 에콰도르에 각각 1만6천4백74대,3천9백4대를 판매해수입 승용차 중 1위에 올랐다.칠레에 4천1백33대,콜롬비아에 2천6백37대를 판매하는 등 중남미에 모두 4만1천2백36대의 승용차를 팔았다.그레이스 트럭 등 상용차의 판매량은 8천8백19대.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브라질에 1천5백53대의 승용차를 판매,1위에 올랐다.푸에르토리코에 1천7백23대,칠레에 1천6백55대,콜롬비아에 1천2백86대를 판매하는 등 중남미에 모두 1만7천2백54대를 수출했다.베스타 트럭 등 상용차는 1만5천4백5대를 판매했다.

현대와 기아도 앞으로 중남미에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할 방침이다.국내 자동차 업체가 중남미에서 벌이는 경쟁도 볼만해진 셈이다.<리마·보고타=곽태헌기자>
1995-0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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