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생활 어려운데 서울가도 멸시받아
도쿄와 맞붙어 있는 가와사키시에는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다.한글 간판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과 메뉴도 흔한 이곳에서 간이술집(이자카야)을 하는 K씨는 요즘 속이 꽤나 편치 않다.
일본에서 나서 일본서 자란 그는 한국말은 잘 하지 못하지만 「한국인」임을 잊은 적은 없다.늘 생활에 쫓겨 오다가 지난해에는 큰 맘 먹고 고국을 찾았다.그러나 지금 그는 『두번 다시 안 가겠다』면서 분노하고 있다.
처음 찾은 고국에서 그는 양친이 모두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나서 자랐다는 이유로 『반쪽발이구만』이라는 말을 정면으로 들어야 했다.그리고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온 몸을 훑는 듯이 쳐다보는 눈길을 여러 번 마주치기도 했다.한국말은 못하지만 「반쪽발이」가 어떤 말인지는 익히 알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S씨는 『한국인은 거칠다.나쁜 사람이 많다』고 일본말로 외치다시피 격앙되게 내뱉는다.왜 그러냐는 질문에 『나도 한국피가 섞여 있지만 쉽게 싸우고 매너가 없는 한국인이싫다』고 말했다.그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 듯했다.이 해프닝을 이곳 한국인에게 얘기하니 대부분은 『운전사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반응들이었지만 재일동포에게 하니 『일본국적을 취득한 동포가 아닐까』라면서 『고국과의 접촉을 통해 설움을 당하거나 나쁜 인상을 받은 동포들이 많다』고 말한다.반응이 사뭇 다른 것이다.
2세인 S씨(여)는 『할아버지 때 경상도에서 서울로 이사하면 손주 때 서울말 쓰지 않느냐』면서 『일본서 자란 동포들이 한국말을 모르거나 서툰 것을 본국인들이 이해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그녀는 『국민으로서도,주민으로서도 투표해 본 적이 없다』면서 쓰게 웃는다.또 고국방문시 재일동포라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한다.대부분의 동포들은 일본사회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데도.
지난해 11월 「일본은 없다」의 일본어판 출판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와세다대 재학생 재일동포 H군은 자신을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역사의 희생자인 이들 재일동포들은 일본 뿐만아니라 고국에도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우울하다.
세계화의 목소리가 높다.해외동포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클 것이다.세계인의 삶을 이해하고 세계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동포들에게 비친 한국의 인상이 이런 정도라면 「일부의 거친 언행,일부의 반응」이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쿄와 맞붙어 있는 가와사키시에는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다.한글 간판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과 메뉴도 흔한 이곳에서 간이술집(이자카야)을 하는 K씨는 요즘 속이 꽤나 편치 않다.
일본에서 나서 일본서 자란 그는 한국말은 잘 하지 못하지만 「한국인」임을 잊은 적은 없다.늘 생활에 쫓겨 오다가 지난해에는 큰 맘 먹고 고국을 찾았다.그러나 지금 그는 『두번 다시 안 가겠다』면서 분노하고 있다.
처음 찾은 고국에서 그는 양친이 모두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나서 자랐다는 이유로 『반쪽발이구만』이라는 말을 정면으로 들어야 했다.그리고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온 몸을 훑는 듯이 쳐다보는 눈길을 여러 번 마주치기도 했다.한국말은 못하지만 「반쪽발이」가 어떤 말인지는 익히 알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S씨는 『한국인은 거칠다.나쁜 사람이 많다』고 일본말로 외치다시피 격앙되게 내뱉는다.왜 그러냐는 질문에 『나도 한국피가 섞여 있지만 쉽게 싸우고 매너가 없는 한국인이싫다』고 말했다.그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 듯했다.이 해프닝을 이곳 한국인에게 얘기하니 대부분은 『운전사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반응들이었지만 재일동포에게 하니 『일본국적을 취득한 동포가 아닐까』라면서 『고국과의 접촉을 통해 설움을 당하거나 나쁜 인상을 받은 동포들이 많다』고 말한다.반응이 사뭇 다른 것이다.
2세인 S씨(여)는 『할아버지 때 경상도에서 서울로 이사하면 손주 때 서울말 쓰지 않느냐』면서 『일본서 자란 동포들이 한국말을 모르거나 서툰 것을 본국인들이 이해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그녀는 『국민으로서도,주민으로서도 투표해 본 적이 없다』면서 쓰게 웃는다.또 고국방문시 재일동포라면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한다.대부분의 동포들은 일본사회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데도.
지난해 11월 「일본은 없다」의 일본어판 출판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와세다대 재학생 재일동포 H군은 자신을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아무개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역사의 희생자인 이들 재일동포들은 일본 뿐만아니라 고국에도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우울하다.
세계화의 목소리가 높다.해외동포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클 것이다.세계인의 삶을 이해하고 세계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동포들에게 비친 한국의 인상이 이런 정도라면 「일부의 거친 언행,일부의 반응」이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995-01-1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