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12개에 8원 “출혈 경쟁”/뉴욕서 대형매장 생긴뒤 시작/TV·차 경품도… 공존의식 실종
콩나물 한봉지에 1센트(약8원),두부 3모에 1센트,계란 12개 한 박스에 1센트라면 누구도 믿기 어렵다.한국에서 수입해온 새우깡도 한봉지 1센트로 한국보다 훨씬 싸다.
20여달러 이상 구입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최근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 식품점간의 무한대 과열경쟁은 식품을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즐거움에 앞서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물건값만 싸게 받는 것이 아니라 50달러 이상 구입하면 9달러 하는 20파운드 쌀 한자루를 주고 손님들 중 매주 한사람씩 뽑아 금주의 행운상으로 텔레비전 한대씩을 선사한다.또 「사은대잔치」라는 이름으로 승용차,서울왕복 항공권 등을 걸어놓고 내년 3월까지를 시한으로 쇼핑 때마다 경품권도 한장씩 주고 있다.도대체 한인 식품판매업자들은 자기 이윤추구의 장사를 하는 것인지 동포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제 다리 잘라먹기 같은 이런 혹심한 출혈경쟁은 지난 12월초 뉴욕의 교포밀집지역인 플러싱에 10만 평방피트(약2천8백평)의 코리아타운프라자라는 대형 매장이 생기면서 시작됐다.이 매장은 「아씨」표로 알려진 워싱턴의 한국식품 제조업자가 뉴욕 일대의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도산매하려고 연 것이다.
위협을 느낀 한아름(매장6개),한양(4개)등 기존의 대형업체들이 이를 견제하려 벌인 첫 라운드는 가격인하 싸움이었다.「왕창 가격파괴」등 문구로 된 대형광고와 함께 대부분의 식품을 절반값 아래로 팔기 시작했으며 매장마다 1센트 품목도 10여가지씩 내세웠다.
두번째 라운드는 경품 싸움이었다.처음 경품을 내건측이 1만3천달러 정도하는 현대 소나타를 특등으로 내걸자 다음에 시작한 측은 2만달러 가까이 하는 닛산의 패밀리 밴을 특등상으로 내놓았고 마지막 회사는 닷지 패밀리 밴과 현대 엘란트라 2대를 특등과 1등으로 내놓았다.비행기표도 처음 한곳이 한국왕복권을 내놓자 다음곳은 세계일주권을 내놓았다.
이쯤되면 다른 조그만 식품점들은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어 살아날 방법이 없다.다함께 망하는 길이다.서로 도와 함께 사는 공존의 미덕은 실종됐다.머나먼 이국땅에서 한민족끼리 제살깎기 경쟁 속에 벌이는 완전승리 아니면 완전패배의 제로섬게임이 보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준다.1센트짜리 두부가 제대로 목에 넘어갈 동포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콩나물 한봉지에 1센트(약8원),두부 3모에 1센트,계란 12개 한 박스에 1센트라면 누구도 믿기 어렵다.한국에서 수입해온 새우깡도 한봉지 1센트로 한국보다 훨씬 싸다.
20여달러 이상 구입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최근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 식품점간의 무한대 과열경쟁은 식품을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즐거움에 앞서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물건값만 싸게 받는 것이 아니라 50달러 이상 구입하면 9달러 하는 20파운드 쌀 한자루를 주고 손님들 중 매주 한사람씩 뽑아 금주의 행운상으로 텔레비전 한대씩을 선사한다.또 「사은대잔치」라는 이름으로 승용차,서울왕복 항공권 등을 걸어놓고 내년 3월까지를 시한으로 쇼핑 때마다 경품권도 한장씩 주고 있다.도대체 한인 식품판매업자들은 자기 이윤추구의 장사를 하는 것인지 동포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제 다리 잘라먹기 같은 이런 혹심한 출혈경쟁은 지난 12월초 뉴욕의 교포밀집지역인 플러싱에 10만 평방피트(약2천8백평)의 코리아타운프라자라는 대형 매장이 생기면서 시작됐다.이 매장은 「아씨」표로 알려진 워싱턴의 한국식품 제조업자가 뉴욕 일대의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도산매하려고 연 것이다.
위협을 느낀 한아름(매장6개),한양(4개)등 기존의 대형업체들이 이를 견제하려 벌인 첫 라운드는 가격인하 싸움이었다.「왕창 가격파괴」등 문구로 된 대형광고와 함께 대부분의 식품을 절반값 아래로 팔기 시작했으며 매장마다 1센트 품목도 10여가지씩 내세웠다.
두번째 라운드는 경품 싸움이었다.처음 경품을 내건측이 1만3천달러 정도하는 현대 소나타를 특등으로 내걸자 다음에 시작한 측은 2만달러 가까이 하는 닛산의 패밀리 밴을 특등상으로 내놓았고 마지막 회사는 닷지 패밀리 밴과 현대 엘란트라 2대를 특등과 1등으로 내놓았다.비행기표도 처음 한곳이 한국왕복권을 내놓자 다음곳은 세계일주권을 내놓았다.
이쯤되면 다른 조그만 식품점들은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어 살아날 방법이 없다.다함께 망하는 길이다.서로 도와 함께 사는 공존의 미덕은 실종됐다.머나먼 이국땅에서 한민족끼리 제살깎기 경쟁 속에 벌이는 완전승리 아니면 완전패배의 제로섬게임이 보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준다.1센트짜리 두부가 제대로 목에 넘어갈 동포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1994-12-2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