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평가 자료/김우택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굄돌)

사람 평가 자료/김우택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굄돌)

김우택 기자 기자
입력 1994-12-16 00:00
수정 199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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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는 현시선호이론(revealed preference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만일 소비자들의 의사결정 행태가 일종의 합리성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그들의 선택이 자신들의 만족(경제학의 용어로는 효용)을 극대화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는 이론이다.소비자들이 한정된 소득을 가지고도 살 수 있는 수많은 재화들 중에서 어떤 특정 재화를 구매했다는 것은 구매라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선호를 밝힌 것이다.

그러니까 현시선호란 구매라는 행동으로 밝힌 자신의 선호이다.

사람들의 진정한 선호를 알기란 매우 어렵다.국민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에서 설문조사라는 것을 많이 하지만 그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높은 전문성과 객관성이 요구된다.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설문조사라는 방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실제 행동의 결과로 나타난 자료인 통계자료를 연구자료로 선호한다.말보다는 행동으로 현시된 결과를 연구의 기초로 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방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자료로서의 설문조사자료와 통계자료의 차이와 같은 것을 사람 평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사람 평가자료로서 보다 신뢰성있는 자료는 설문조사 자료와 같은 그 사람의 말이나 글이 아니라 통계자료와 같은 행동으로 보여준 진정한 선호체계이다.지금 김영삼 대통령 임기 중반을 맞아 앞으로 한국의 세계화를 이끌어 나갈 새 내각구성을 위한 인선작업이 한창이라는 소식이다.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사람들 기용했다가 행동으로 보인 그들의 본 모습이 그들의 평소 글이나 말과는 큰 괴리가 있음이 드러났던 집권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야 한다.말과 글로써는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으나 사람의 됨됨이는 행동으로만 평가될 수 있다.

언행일치로 능력과 됨됨이를 모두 입증할 수 있는 인재들이 이번 기회에 등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1994-12-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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