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비치 체첸사태 “무관심”/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모스크비치 체첸사태 “무관심”/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4-12-15 00:00
수정 199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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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선 총선 채비… 시민들 연휴 즐기기에 바빠

남부 체첸공화국에서 러시아군과 체첸군간의 교전소식이 속속 전해지는데도 모스크바시내에는 전쟁의 긴박감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러공군기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12일,모스크바시민들은 총선 1주년 기념이라며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탓에 느긋이 연휴를 즐겼고 그래서 13일 아침엔 신문도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정부도 무척 여유만만한 모습이다.옐친대통령은 전쟁을 벌이는 이 「중차대한」시기에 코 종기수술을 한다고 사흘째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대에 있는 옛KGB병원에 입원중이다.지난 9일 체첸공에 대한 무력사용 승인허가를 내린 뒤 곧바로 이 병원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13일 밤 러시아의 텔레비전 뉴스들은 체첸측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고 러시아군이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시 외곽을 완전봉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결같이 옐친대통령이 하필이면 이같은 시기에 병원에 들어가 있는지 답답하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어떤 프로는 옐친대통령이 과거에도 꼭 정치적으로 복잡한 일만 생기면 휴가를 가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이 분야의 전력까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열심히 뛰는 사람은 불과 얼마전까지 부패혐의에 연루돼 사퇴위기에 몰렸던 그라초프국방장관같이 보인다.

그런 사람이 전선 최고사령관으로 직접 전선을 지휘하며 체첸정부와 평화협상도 하는 모습이 매일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는데 일반시민들은 그의 얼굴을 보는 것자체가 썩 유쾌하지가 않은 표정들이다.

의회도 전쟁을 앞둔 나라의 모습이 아니다.뉴스에 소개되는 의회진행 상황은 하나같이 러시아가 체첸에 무력개입을 하는게 잘한 일이냐 못한 일이냐를 두고 대의원들의 지리한 연설만 계속될뿐 구체적인 조치는 하나도 취해진게 없다.재미있는 것은 예고르 가이다르전총리,야블린스키 같은 과거 옐친지지자들이 러시아군의 무력개입을 제일 열렬히 성토한다는 사실이다.공산당수 주가노프도 무력개입을 반대하고 나섰다.금년초 재무장관직에서 해임된 표도로프의원은 그이후 옐친지지,반대를 오락가락하다가 이번에는 제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데 내세우는 명분이 별로 분명하지가 않다.극우세력의 대부인 지리노프스키 한사람만 평소소신대로 러시아의 국익 운운하며 무력개입을 지지하고 있다.

허광행 서울시의원 “오존 저감은 효과 검증까지, 냉매 관리는 친환경 전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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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정치인들의 관심은 1년앞으로 다가온 총선준비에 가 있지 체첸사태 따위는 아예 안중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러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불신은 「전쟁」을 앞두고도 여전한 것 같다.
1994-12-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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