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천여만부 출판… 판매량은 작년보다 10∼50% 줄어/잇단 대형사건·사고 독서분위기에 찬물/독자 다양한 기호 충족시킬 기획 아쉬워
『서점에는 책들이 그득히 차 있지만 볼만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올해 출판계를 요약한 말이다.
여느해보다도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좋은 책은 드믈었다는 것이다.
판매는 또한 예년에 없이 부진했다.
지난 10월말 까지의 출판통계를 보면 모두 1억3천4백86만9천5백30부의 새책이 출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1백45만5천4백53부에 비해 21%가 늘었다.
그럼에도 각 서점에서의 판매량은 크게 떨어져 대형서점은 10∼20%,작은 서점은 절반 까지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점관계자들은 책 대여점이 곳곳에 생겨나 독서애호가들이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된데다 대형사고·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독서 분위기가 흐트러진 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책 대여점은 독서·출판계의 극단적인 찬반 양론 속에서도 이제 전국에 6천여 곳이 들어설만큼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그존재를 긍정하는 쪽은 『싼값에 책읽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독서저변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옹호하는 반면 부정하는 쪽에서는 『책의 생산과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결국 출판문화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일부 책 대여점에서는 몇몇 베스트셀러로 구색을 갖춘 뒤 나머지 서가는 도매상에서 덤핑한 질낮은 책들로 채우는 등 지나친 상업성을 드러내 올바른 독서풍토를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사고·사건이 잦았던 것도 큰 악재였던 것으로 서점가에서는 지적한다.특히 6∼8월에 월드컵축구김일성 사망유례없는 더위 등이 잇따라 이어지는 바람에 연중 최고의 성수기인 여름에 서점가를 찾는 발길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이같은 분위기는 계절이 바뀌고도 회복되지 않아 또 다른 성수기인 겨울을 맞은 서점가에서는 걱정이 여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출판·서점계 내부에서 꼽는 원인은 다양해진 독서애호가들의 기호를 미처 좇지 못하는 기획의 부재이다.2∼3년 전만 해도 가령 소설 「동의보감」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성격의 실명역사소설들이 앞다투어 나와 인기가 확산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전반적인 독서열기를 북돋우었다.
올해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권 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왔지만 뒤따라 출간된 가상역사소설·일본문화 비평서·역사문화답사기들은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이제 유행에 따라 안일하게 책을 만들어서는 안 팔린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출판계도 독자들의 기호 변화를 꾸준히 점검하고 오히려 독자에 앞서가는 책을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발했다.<이용원기자>
『서점에는 책들이 그득히 차 있지만 볼만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올해 출판계를 요약한 말이다.
여느해보다도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좋은 책은 드믈었다는 것이다.
판매는 또한 예년에 없이 부진했다.
지난 10월말 까지의 출판통계를 보면 모두 1억3천4백86만9천5백30부의 새책이 출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1백45만5천4백53부에 비해 21%가 늘었다.
그럼에도 각 서점에서의 판매량은 크게 떨어져 대형서점은 10∼20%,작은 서점은 절반 까지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점관계자들은 책 대여점이 곳곳에 생겨나 독서애호가들이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된데다 대형사고·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독서 분위기가 흐트러진 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책 대여점은 독서·출판계의 극단적인 찬반 양론 속에서도 이제 전국에 6천여 곳이 들어설만큼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그존재를 긍정하는 쪽은 『싼값에 책읽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독서저변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옹호하는 반면 부정하는 쪽에서는 『책의 생산과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결국 출판문화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일부 책 대여점에서는 몇몇 베스트셀러로 구색을 갖춘 뒤 나머지 서가는 도매상에서 덤핑한 질낮은 책들로 채우는 등 지나친 상업성을 드러내 올바른 독서풍토를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사고·사건이 잦았던 것도 큰 악재였던 것으로 서점가에서는 지적한다.특히 6∼8월에 월드컵축구김일성 사망유례없는 더위 등이 잇따라 이어지는 바람에 연중 최고의 성수기인 여름에 서점가를 찾는 발길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이같은 분위기는 계절이 바뀌고도 회복되지 않아 또 다른 성수기인 겨울을 맞은 서점가에서는 걱정이 여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출판·서점계 내부에서 꼽는 원인은 다양해진 독서애호가들의 기호를 미처 좇지 못하는 기획의 부재이다.2∼3년 전만 해도 가령 소설 「동의보감」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성격의 실명역사소설들이 앞다투어 나와 인기가 확산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전반적인 독서열기를 북돋우었다.
올해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권 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왔지만 뒤따라 출간된 가상역사소설·일본문화 비평서·역사문화답사기들은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이제 유행에 따라 안일하게 책을 만들어서는 안 팔린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출판계도 독자들의 기호 변화를 꾸준히 점검하고 오히려 독자에 앞서가는 책을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발했다.<이용원기자>
1994-1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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