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기술·자본결합…제3국 진출 노력”/한­폴란드정상 공동기자회견

“양국기술·자본결합…제3국 진출 노력”/한­폴란드정상 공동기자회견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4-12-10 00:00
수정 199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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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입관세인하 약속… 교역 증대/김 대통령/북한 중립국 철회위협 구애받지 않아/바웬사

김영삼대통령과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9일 하오 청와대에서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의 모두발언을 통해 『두나라가 서로의 기술·자본등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등을 감안할때 두나라의 교역은 지금보다 훨씬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웬사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오래 존속하면 존속할수록 인류에 피해만 줄 것이며 어느 나라에서도 공산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한반도에서도 공산주의는 결국 없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한이 폴란드의 중립국감독위원 철수를 요청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바웬사대통령=문명이 발전하고 여론의 영향이 큰 상황에서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에 대해 위협이나 회유를 할수는 없다고 본다.폴란드는 국제적 위임을 받거나 수임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이나 회유에 구애받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회유나 위협에 대해서도 구애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에 관한 견해는.

▲김대통령=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시기를 얘기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독일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떤 형태로 올지 모른다.바웬사대통령도 얘기했지만 북한체제가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게 세계 문명인의 공통된 의견이다.우리는 독일통일을 교훈으로 통일비용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바웬사대통령=나의 생각으로는 한반도의 통일은 분명히 온다.그리고 빠르면 빠를수록 경비가 줄어들 것이다.

­폴란드가 유럽연합(EU)밖의 국가에 대해 관세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의 자동차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두나라의 교역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

▲김대통령=지난 91년 우리나라가 폴란드에 1만여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으나 지난해는 2천대로 줄어들었다.

그것은 폴란드측의 수입관세가 35%로 인상됐기 때문이다.오늘정상회담에서 바웬사대통령은 폴란드의 자동차수입관세를 낮추기로 약속했다.이와 함께 폴란드의 인적자원을 고려해 우리의 자동차회사가 폴란드에 진출,합작회사를 만들어 주변 제3국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시기와 방법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며 통신·조선분야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다.<김영만기자>

◎한­폴란드 정상회담의 함축/수교 5년만에 실질적 동반자시대 진입/대EU·CIS 교역확대 교두보 확보

9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은 정치·경제분야등의 국제무대에서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평가되고 있다.이번 회담은 특히 국제사회의 안보개념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김영삼대통령과 바웬사 폴란드대통령간 정상회담의 초점은 주로 「블록경제」로 특정지워지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공동대처하는 방안과 양국간의 교역활성화에 모아졌다.때문에 두 대통령은 과거 민주화과정에서의 투쟁경력등 서로의 개인적 관심사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두나라 정상은 전세계가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속에서 새질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한국과 폴란드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물결을 헤쳐 나가자는데 「의기투합」했다.

폴란드측은 먼저 폴란드가 중·동구권에서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라는 점을 들어 무역역조의 시정을 우리측에 요구했다.93년기준 한­폴란드교역은 2억8천만달러로 한­동구권 총교역액의 40%.이 가운데 우리는 폴란드측에 2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폴란드의 대한 수출액은 4천5백만달러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이에 대해 우리측은 우리의 최대교역국이긴 하지만 양국의 경제규모에 비춰 교역액을 확대해야 하며 폴란드측도 시장다변화등 시장개척에 더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폴란드측은 한국의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진출에 폴란드가 좋은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측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함을 지적했다.우리측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폴란드측의 투자환경이 정비돼 있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EU등 다른나라에 대해서는 시설재반입등에 면세혜택을 주면서 우리가 진출할 때는 모두 과세하는 점과 EU국이 생산하는 자동차는 특혜관세를 부여하면서도 우리의 자동차수출에는 3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투자와 관련,한국측은 폴란드의 민영화과정에서 우리기업들의 위험부담감이 적지않다고 지적하고 폴란드정부가 나서서 「보증」하는 방안을 요청했으며 바웬사대통령으로부터 『빠른 시일내 투자환경을 정비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두나라는 또 양국간 합작투자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폴란드측이 노동과 기술을,한국측이 자본과 경영을 담당해 제3국에 공동진출하자는데도 「합의」를 보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측은 세계적인 수준의 폴란드 기초과학에 주목했다.폴란드는 수학과 응용물리·광학·화학·음향학등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양국의 과학기술처장관등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에서 내년중 한­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기로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회담에서는 서로가 가입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선진국경제개발계획(OECD)가입에 양국이 협조하기로 한 것과 우리나라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에 상호지지해 나가기로 하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다짐했음은 물론이다.<류민기자>
1994-1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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