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권인사 중용설에 거부감/민주계

구여권인사 중용설에 거부감/민주계

김영만 기자 기자
입력 1994-12-07 00:00
수정 199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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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앞두고 이례적 “한목소리”/「3∼6공출신=능력」도식 안될말/“「세계화」 수용할 인물 필요” 주장

민주계가 당정개편을 앞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말이 없어야 한다』던 원칙을 스스로 깨면서 『시대에 맞는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파상적으로 펼친다.세계화를 위해 능력과 행정경험,세계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중용할 것이란 청와대의 기류가 구여권인사의 대거기용을 당연시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대한 반론이다.

민정·공화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말을 할 처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민정·민주계간의 싸움이나 투쟁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민정·공화계는 민주계의 주장에 대해 내심 지금까지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청와대를 쳐다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민주계의 원로그룹들이 뭉친 적이 있다.이들은 같은 민주계인 김덕룡 당시정무장관을 몰아내는 일에 공동전선을 만들었다.이들의 협력은 승리로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의 인사구도에 결과적으로 영향을 미친셈이고 민주계의 이번 협력도 같은 이유에서 파장이 생길 수도 있다.

김덕룡 서울시지부장은 지난 5일 『3∼6공 인사들의 능력은 그시대에 맞는 것이었지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는 현재에도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김지부장의 말은 김대통령의 의중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되어야할 여지가 많다.그는 『변화하는 시대에는 변화의 물결을 수용할 수 있는 인물이 수용돼야 한다』고 말했다.「3∼6공 출신=능력」의 도식이 만들어지려는데 대한 자구조치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발언에 대한 민주계인사들의 입 맞추기에서 이문제는 편가르기같은 성격을 띠기 시작한다.계파보호의 냄새가 나는 것이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지금 내각에 민주계가 몇사람이나 있다고 그러느냐』며 김지부장의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진다.강삼재 기조실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중요포스트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알고 과감히 끌고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청와대의 민주계 핵심인사도 『박정희대통령 시절엔 박정희대통령이 있었고,김영삼대통령 시절엔 김영삼대통령이 있다』고 말하고 『박정희시대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이 적절한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민주계인사들의 반론대상이 된 「당정개편에서의 구여권인사 대거등용」은 그자체로 잘못된 판독결과일 가능성이 크다.최근 「5∼6공」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을 주요보직에 임명하면서 김대통령은 능력을 높이 사면서도 전력때문에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전히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구여권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는 뜻이다.이런 생각이 한달만에 없어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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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번 민주계의 입맞추기는 있지도 않은 허상에 대한 투쟁일 가능성이 높다.대통령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구여권인사를 능력자와 동일시하고,구여권인사 대거등용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사회분위기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김영만기자>
1994-1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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