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시대/노영현(굄돌)

「가격파괴」 시대/노영현(굄돌)

노영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1-16 00:00
수정 199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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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하에서 통상적으로 가격형성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원가개념에서 볼때 생산자가격은 재료비에 노무비·제조경비·적정이윤·일반관리비와 부가세를 합산하여 결정하게 되고 소비자가격은 생산자가격에 유통단계별 이익을 더하여 산정하게 되는데 이와같은 산술적 계산 외에도 계절적 요인·수급상황·가격전략 등이 고려대상이 된다.

예로부터 싼 것은 무조건 나쁘고 비싼 것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우리네 머릿속에 굳어져 왔다.

상품의 질과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 비싸니까 당연히 질도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과 단계별 가격체제에 익숙해진 관행을 뿌리째 뒤흔드는 전문할인점이 등장하고 있어 구매자는 물론 일반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할인율도 최고 60%대에 이르는데다 상품군도 대개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할인의 범위를 넘어 「가격파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자유무역을 표방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고 96년이면 유통업계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한 시점에 와 있다.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끌어내리는 노력이다.

생산자는 연구개발(R&D)투자·경영합리화·장인정신으로 최고의 상품을,유통업자는 좀 더 싼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비용절감에 힘써야 함은 물론,소비자에게 정확한 관련정보를 제공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소비자는 상품의 질은 믿을만 한가,가격은 정말 합당한 것인가를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하여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한국물가정보 회장>
1994-11-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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