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외환딜러 김상경씨 수필집 출간

첫 여성외환딜러 김상경씨 수필집 출간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4-11-15 00:00
수정 199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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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삶 그린 「나는,나를 베팅한다」/딜러 되기까지 과정·에피소드 등 엮어

「공인받은 도박판」이라고 하는 외환시장에서 하루에 5천만달러(4백여억원)에서 1억달러(8백여억원)를 주무른 여자,한해에 33억원의 이익을 회사에 안겨주고 2억여원의 연봉을 챙긴 여자.

보통사람에게는 생소한 외환딜러라는 직업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김상경씨(45)가 자신의 일과 삶을 담은 에세이 「나는,나를 베팅한다」를 최근 도서출판 명경에서 냈다.

초 단위로 변하는 세계 각국의 환율을 순간순간 판단해 은행이 갖고 있는 외화를 사고파는 외환 딜러는 빠르고 정확한 분석과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직업.따라서 웬만큼 똑똑하고 배짱좋다는 남자들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김씨는 「한국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시작해 「최고 실적」을 올린 딜러,14년 넘게 자리를 지킨 장수 딜러가 됐다.

그는 그 바닥에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는데,「한국은행으로부터 1백억원의 단기자금(콜론)을 얻기 위해 동그라미 20개가 붙은 금액(1조원의 1억배)을신청한」 사례는 그의 배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일화로 아직도 딜러들 입에 오르내린다.

김씨의 성공이 물론 배짱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균관대 사학과에 입학한 그는 제도를 배워 학비를 벌었으며 졸업후 제도 솜씨를 바탕으로 외국인회사에 취직 한다.다음 외국계 은행으로 옮겨서는 영어속기·텔렉스작동등을 익히는등 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미개척분야인 외환딜러로서도 한몫을 하게 됐다.

작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대학생인 두 딸을 둔 김씨는 『전통적인 여성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 이를 비켜가기 위해 한쪽은 확실하게 튀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밝혔다.<이용원기자>
1994-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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