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미 이민… 대패질 장단맞춰 구음 연습/기량 더원숙… 국내명인 감탄 “새출발 기대”
피리는 합주에서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이다.그래서 피리주자를 「잽이 중의 잽이」라는 뜻으로 「목잽이」라고 부른다.
최경만은 지난 19 7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까지 「목잽이 중의 목잽이」라고 불리던 피리의 명인이다.그러나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피리 대신 대패와 망치를 든 목수로 변신했다.이제 「목수 중의 목수」인 도목수가 된 그가 지난 여름 고향에 왔다.
그의 피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녹음이나 하나 남기고 돌아가라』고 설득했다.장고의 장덕화,해금의 김영재,대금의 이철주,그리고 피리의 박범훈 등 과거 함께 음악활동을 한 동료 후배들이 함께 참여했다.
녹음 첫날 최경만으로 부터 직접 피리를 배워 이제는 명인 소리를 듣는 박범훈의 첫마디는 『목수한다더니 미국가서도 피리만 불었수』였다고 한다.녹슬기는 커녕 더욱 원숙해진 피리소리가 울려나왔던 때문이다.
박범훈은 녹음이 끝난뒤 『그의 피리는 음역이 상관없고 지공의 수가문제가 되지않는다.몸통 없이 서(설·Reed·떨림판)만 가지고도 충분할 것이다.특히 대풍류에서 혀치기·더듬치기·목튀김 등 주법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경만은 서울 화양동에서 경기민요 가락을 익히며 자라다 서울국악예고에서 지영희선생을 만나면서 재능에 꽃을 피웠다.고교를 졸업할 즈음 이미 피리에 관한한 크고 작은 연주를 휩쓸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망치질·대패질 장단에 맞추어 한시도 쉬지않고 염불·굿거리를 피리대신 구음으로 불렀다고 한다.과거보다 민요를 더욱 감칠맛 나게 불어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나이 50줄에 불과한 「한국 최고의 피리잽이」가 미국 땅에 가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민생활이 차츰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얼마전에는 「로스엔젤스 민속악회 시나위」를 조직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펴보이고 있다고 들린다.
최근 신나라레코드에서 출반된 「최경만의 피리연주곡집」도 그의 새출발을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다.<서동철기자>
피리는 합주에서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이다.그래서 피리주자를 「잽이 중의 잽이」라는 뜻으로 「목잽이」라고 부른다.
최경만은 지난 19 7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까지 「목잽이 중의 목잽이」라고 불리던 피리의 명인이다.그러나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피리 대신 대패와 망치를 든 목수로 변신했다.이제 「목수 중의 목수」인 도목수가 된 그가 지난 여름 고향에 왔다.
그의 피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녹음이나 하나 남기고 돌아가라』고 설득했다.장고의 장덕화,해금의 김영재,대금의 이철주,그리고 피리의 박범훈 등 과거 함께 음악활동을 한 동료 후배들이 함께 참여했다.
녹음 첫날 최경만으로 부터 직접 피리를 배워 이제는 명인 소리를 듣는 박범훈의 첫마디는 『목수한다더니 미국가서도 피리만 불었수』였다고 한다.녹슬기는 커녕 더욱 원숙해진 피리소리가 울려나왔던 때문이다.
박범훈은 녹음이 끝난뒤 『그의 피리는 음역이 상관없고 지공의 수가문제가 되지않는다.몸통 없이 서(설·Reed·떨림판)만 가지고도 충분할 것이다.특히 대풍류에서 혀치기·더듬치기·목튀김 등 주법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경만은 서울 화양동에서 경기민요 가락을 익히며 자라다 서울국악예고에서 지영희선생을 만나면서 재능에 꽃을 피웠다.고교를 졸업할 즈음 이미 피리에 관한한 크고 작은 연주를 휩쓸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망치질·대패질 장단에 맞추어 한시도 쉬지않고 염불·굿거리를 피리대신 구음으로 불렀다고 한다.과거보다 민요를 더욱 감칠맛 나게 불어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나이 50줄에 불과한 「한국 최고의 피리잽이」가 미국 땅에 가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민생활이 차츰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얼마전에는 「로스엔젤스 민속악회 시나위」를 조직하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펴보이고 있다고 들린다.
최근 신나라레코드에서 출반된 「최경만의 피리연주곡집」도 그의 새출발을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다.<서동철기자>
1994-11-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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