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일/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택일/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노영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0-26 00:00
수정 199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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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큰일을 치르거나 중요한 결정을 하고자 할 때 날짜를 고르는 일을 택일 또는 택길이라 하고 특히 결혼일 선택은 연길이라고 한다.

택일은 신랑·신부의 생기복덕을 기려서 살이 없는 날을 택하게 된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신랑·신부의 부모가 혼인한 날,두집안에 불길한 일이 있었던 날,조상의 제삿날,농번기,삼복이 낀 달 또는 마지막 달 등을 피하여 고르기도 한다.

국가의 일꾼을 뽑는 선거의 택일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는 그간 택일과정에서 여·야의 의견이 달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제 자치단체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또 한차례 승강이가 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미국의 경우 아예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의 투표일을 「11월의 첫째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로 못박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이 날로 지정이 된것일까.1845년 미의회의 결정을 존 무어는 최근 그의 저서 「워싱턴을 말한다」에서,11월을 택한 까닭은 농한기라 투표율을 높일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날」,월요일은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라서 제외됐고 목요일은 「영국의 투표일」,금요일은 「주말을 앞둔 날」,토요일은 「쇼핑의 날」이라서 안되고….결국 남은 요일 중에서 화요일을 택하게 됐다.

투표일을 첫째 화요일로 하지 않고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로 한 것은 11월1일은 10월의 결산으로 몹시 바쁘기 때문에 이날이 투표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하며,그래서 94년 미중간선거의 투표일은 11월8일이 된다.

이같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택일에 있어 길흉화복에 바탕을 둔 주술적 의미가 강한 반면 서양에서는 실생활에 바탕을 둔 현실적 의미가 강함을 엿볼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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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택일은 불확실한 미래의 어느 한 시점을 대상으로 하고 있느니만치 신중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같다.
1994-10-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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