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의 제왕 마르소 내한/19·20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무언극의 제왕 마르소 내한/19·20일 호암아트홀서 공연

입력 1994-10-15 00:00
수정 199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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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법정」등 11편 선보여

『무언극의 마르소냐,마르소의 무언극이냐』할 정도로 확고한 명성을 쌓고있는 현대 무언극의 1인자 마르셀 마르소.이제 72세의 고령이 된 그가 17년만에 한국팬들과 다시 만난다(19·20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

지난 78년 첫 내한공연을 통해 특유의 창의적이고 해학 넘치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레퍼토리를 크게 보강,현대마임의 모든 양식을 소개할 예정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마임은 보통 정통마임의 문법을 계승한 「스타일의 무언극」과 비프(BIP)라는 어릿광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비프의 무언극」 두가지로 나뉜다.「스타일의 무언극」은 인간의 속성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형식으로 형이상학적인 추상개념에서부터 동물,곤충,심지어 식물까지도 형상화한다.반면 「비프의 무언극」은 비프라는 피에로를 등장시켜 인간 삶의 애환을 침묵의 언어로 증언하는 양식으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비프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 필립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그가 창조해낸 인물로 실크모자끝에 빨간 꽃을 달고있으며 흰 얼굴에 새빨간 입술,그리고 세모꼴의 눈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다.

1923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난 마르소는 20세기초 샤를르 뒤랭과 에티엔느 뒤크로가 완성한 현대무언극의 전통을 이어 받은 마임 1세대로 찰리 채플린 이후 가장 위대한 팬터마임이스트로 꼽히고 있다.특히 그의 「주제가 있는 마임」은 마임을 연극이나 무용의 부속물이 아닌 독립된 예술장르로 공인받게 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마임의 고전으로 통하는 「천지창조」「법정」「가면제작자」를 비롯,최신작인「새잡이」「손」「작은 카페」등 모두 11점을 선보인다.<김종면기자>
1994-10-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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