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에 진보인사 본격 가세 신호/민자 조직책 선정 재야출신 3인

개혁에 진보인사 본격 가세 신호/민자 조직책 선정 재야출신 3인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4-09-27 00:00
수정 1994-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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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제 관심 많은 전민중당대표 “재야핵심”/이우재/민중의 정치참여에 애착… 정책대안 활발히 제시/정태윤/6·3시위 주도… 79년 YS 영문회견문 써 연행/송철원씨

민자당이 지난번 김문수씨에 이어 재야운동권 출신인사 3명을 새 지구당 조직책으로 영입,또 한차례 「물갈이」를 시도한다.

이우재전민중당 공동대표,송철원신문로포럼 공동대표,정태윤경실련정책실장등으로 모두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이다.민자당은 26일 이씨를 서울 구로을,송씨를 성북갑,정씨는 도봉을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확정했다.지난번 경기 부천 소사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김문수씨처럼 「색깔론」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정수사무총장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정당이 다양한 구성원으로 두터워져야 한다』고 말해 발표시기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다.

서울 구로을의 이우재전민중당공동대표는 서울대 수의대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4·19세대이다.70년대 이후 농촌문제연구와 농민교육에 주력,「농어촌사회연구소장」을 지내는등 진보적 교수들과의 교분도 두텁고 대인관계도 원만해 민자당에서 지난해말부터 영입교섭을 벌여왔다.

이씨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비록 3위에 그쳤지만 2만5천여표의 득표력을 보였다.

이씨는 그러나 총선후 민중당이 득표율미달로 해체되자 한국사회에서의 진보정당의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면서 지난해 2월부터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는등 「민중복지의 확산」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씨는 오랜 망설임끝에 민자당에 동참하게된 심경을 『진보와 보수의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농업전문가로서 김영삼정부의 개혁작업을 돕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을의 정태윤씨는 이씨와 함께 민중당에서 대변인을 맡고 「진보정치연합」을 이끄는등 「민중의 정치참여」에 역시 남다른 애착을 가져 왔다.

정씨는 그러다 지난해 새정부출범후 경실련 정책실장을 맡아 현실적인 정책대안과 함께 제도적 개혁방안을 제시,정부의 「개혁예비군」역을 자임해왔다.

송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온 「6·3세대」출신이다.지난 64년 5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앙정보부의 「송철원린치사건」의 당사자로 이 사건을 당한뒤 한달만에 6·3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지난 79년 10월 김영삼신민당총재의 영문회견문을 작성한 이유로 연행되기도 한 그는 지난 80년 63동지회 중심의 「김영삼지지모임」을 주도했으며 87년 김영삼대통령후보 지지모임을 이끌다가 청산학원 강사직에서 쫓겨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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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포럼을 통해 조직력에서도 인정을 받은 그의 이번 영입은 이미 당 지도부로부터 「약속」받은 것이었다.지난번 서울 송파을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김종필대표의 「몫」으로 공화계 조용직전국구의원에게 막판 「뒤집기」를 당했었다.이 때문에 문정수사무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다음번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송씨는 김덕용의원,김정남청와대교문수석과 문리대 동기동창으로 무척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영춘청와대행정관이 서울시 지구당의 조직책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다음번으로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30대초반의 나이로는 드물게 집권당 조직책후보로 떠오른 김씨는 학생운동때의 이상주의적 민족의식을 개혁이라는 현실정치의 과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박대출·박성원기자>
1994-09-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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