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신세대 41.5%가 “실속 구매파”

일 신세대 41.5%가 “실속 구매파”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4-09-07 00:00
수정 199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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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중학생∼30세미만 2천명 조사/“사용할 줄 모르는 기능에 돈지불은 낭비”/기본기능만 갖추면 “OK”… 카드사용 줄어

90년대 들어 일본 젊은이들의 구매경향이 「스릴과 자극추구형」에서 「단순기능을 선호하는 실속파」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산업소비연구소가 지난 6월 조사해 6일 니혼케이자이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젊은이들의 취향이 92년 조사에 이어 올해에도 실속파가 41.5%로 자극추구형보다 8.4%포인트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8년,89년 무렵까지만해도 단순한 기능을 선호하고 소비를 견실하게 하겠다는 실속파는 30%를 밑돌았지만 91년 무렵부터 역전되기 시작,이제는 실속파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도쿄를 중심으로 30㎞안에 사는 중학생이상 30세미만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역적인 편중성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일본사회의 동질성을 고려할 때 상품선택과 제품생산에 적지 않은 참고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첨단제품과 신제품,유행에 관심이 강한 자극추구형은 소비욕구도 강해 현금이 없으면 돈을 빌리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해서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지만 실속파는 제품구입기준도 기본기능만 충실하게 갖추면 OK일 뿐아니라 빚을 지면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쪽에서 강하게 나타나 여성 가운데 실속파가 65.8%로 남성의 5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에 대해 「새로운 기능을 많이 갖춘 것」과 「기본적인 기능이 견실한 것」,「일반적인 가격에 표준적인 타입의 상품」 가운데 어느 것을 구입하겠느냐는 물음에 기본기능을 갖춘 표준상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2.2%나 돼 신기능중시파 37.8%를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갖고 싶은 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나 텔레비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고급스럽고 신기능을 갖춘 제품」보다는 「표준적인 것」,「기본기능만 갖춘 싼 제품」을 선호하는 쪽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본 켄우드 오디오사업부의 미시마(삼도수사)씨는 『젊은 소비자들은 이제 사용할 줄 모르는 기능에 대해 돈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오디오를 구입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지도 않으며 소리만 나오면 된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말이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소비행태도 견실해져서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린다는 쪽이 지난 3년사이에 7%포인트 늘어난 51.4%인 반면 돈을 빌려서라도 구입한다는 쪽은 25.5%에서 20.9%로,신용카드로 구입한다는 쪽도 3%포인트 떨어진 16.7%로 나타났다.

또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비율도 대학생의 경우 90년 40.7%를 피크로 올해는 21.7%까지 떨어졌고 미혼사회인도 지난 4년동안 4%정도 떨어졌다.

이같이 단순하고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선호가 바뀌는 데는 거품경제가 사라지면서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거품으로 부풀려진 것들이 본래의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들이다.<도쿄=강석진특파원>
1994-09-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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