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회복 틈타 홍콩·동남아인 발빠른 투자/팰리스호텔·월가 66층 빌딩 등 속속 사들여
홍콩을 위시한 동남아의 투자가들이 미국 뉴욕시의 부동산시장을 휩쓸고 있다.
중국계 화교들이 대부분인 이 지역 투자가들은 5∼6년전부터 미국의 여러지역에 산발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해왔으나 국제무역과 금융중심지인 뉴욕의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부터 맨해튼의 고급빌딩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70년대에는 캐나다와 유럽인들이 투자를 주도했고 80년대에는 일본인들이 부동산 사들이기에 열중했으나 90년대에는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큰손으로 등장했다.
이들 신흥투자가들이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2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뉴욕시 상업용 부동산 가치 가운데 1%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뉴욕시 부동산시장의 구매력의 약 5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매입한 주요 부동산을 보면 1천개의 객실을 갖춘 54층짜리 뉴욕 팰리스호텔이 작년11월 브루나이 왕가 소유의 한 회사에 2억2백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5백61개 객실규모의 밀레니움 호텔도 지난 2월 싱가포르 투자가들이 7천5백만달러에 사들였다.
뉴욕의 명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작년 가을 홍콩의 화교로 보이는 아시아계 투자가들에게 4천2백만달러에 토지소유권이 명의이전됐으며 월가의 66층짜리 건물과 50번가에 위치한 월드와이드 아파트건물도 지난봄 홍콩의 투자가들에게 각각 매각됐다.
홍콩의 투자가들은 25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맨해튼 북서쪽지역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드는 등 엄청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뉴욕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이 지역국가들이 고속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의 부동산시세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투자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80년대의 경우 뉴욕시의 고급 오피스빌딩 시세는 1스퀘어피트(1평=35.6스퀘어피트)당 5백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1백50∼2백달러 수준이다.
더구나뉴욕시 부동산 경기가 차츰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중국계 투자가들은 주로 부채때문에 싸게 나온 매물을 노려 투자하는 약은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홍콩투자가들의 경우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앞서 해외에 근거지를 구축하려는 사전 준비조치로 부동산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뉴욕=나윤도특파원>
홍콩을 위시한 동남아의 투자가들이 미국 뉴욕시의 부동산시장을 휩쓸고 있다.
중국계 화교들이 대부분인 이 지역 투자가들은 5∼6년전부터 미국의 여러지역에 산발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해왔으나 국제무역과 금융중심지인 뉴욕의 부동산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부터 맨해튼의 고급빌딩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70년대에는 캐나다와 유럽인들이 투자를 주도했고 80년대에는 일본인들이 부동산 사들이기에 열중했으나 90년대에는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큰손으로 등장했다.
이들 신흥투자가들이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2조7천억달러에 달하는 뉴욕시 상업용 부동산 가치 가운데 1%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뉴욕시 부동산시장의 구매력의 약 5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매입한 주요 부동산을 보면 1천개의 객실을 갖춘 54층짜리 뉴욕 팰리스호텔이 작년11월 브루나이 왕가 소유의 한 회사에 2억2백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5백61개 객실규모의 밀레니움 호텔도 지난 2월 싱가포르 투자가들이 7천5백만달러에 사들였다.
뉴욕의 명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작년 가을 홍콩의 화교로 보이는 아시아계 투자가들에게 4천2백만달러에 토지소유권이 명의이전됐으며 월가의 66층짜리 건물과 50번가에 위치한 월드와이드 아파트건물도 지난봄 홍콩의 투자가들에게 각각 매각됐다.
홍콩의 투자가들은 25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맨해튼 북서쪽지역의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드는 등 엄청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홍콩과 동남아 투자가들이 뉴욕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이 지역국가들이 고속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의 부동산시세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투자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80년대의 경우 뉴욕시의 고급 오피스빌딩 시세는 1스퀘어피트(1평=35.6스퀘어피트)당 5백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1백50∼2백달러 수준이다.
더구나뉴욕시 부동산 경기가 차츰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중국계 투자가들은 주로 부채때문에 싸게 나온 매물을 노려 투자하는 약은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홍콩투자가들의 경우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앞서 해외에 근거지를 구축하려는 사전 준비조치로 부동산투자를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뉴욕=나윤도특파원>
1994-0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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