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활성화는 때로 개혁에 짐이 되는 수가 많다.정치자체가 개혁의 대상일 때 그런 가능성은 더 커진다.정치실세들을 전면에 포진시킨 민자당의 체제정비는 청와대의 사정팀에겐 「새로운 강적」의 출현일 수 있다.
김영수민정수석은 이런 상황에서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중진실세들의 정치적 활동강화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오히려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누구보다 김영삼대통령을 자주 만나고,대통령의 뜻에 정통한 사람들이다.이들이 활동공간을 넓히되 예전과 다른 정치,이를테면 정치개혁입법정신에 맞는 정치를 해준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정착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다.
두번째는 중진들이 구태의연한 정치를 한다면 결코 사정의 그물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정치의 활성화는 정치자금의 수요 증대를 부르게 된다.그는 『대통령의 사정의지가 후퇴한 것도 아니고,사정의 그물코가 넓어진 것도 아니다.과거식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사정의 덫에 걸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의도나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정치의 활성화를 스크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수석은 「고개숙인 남자」로 자처한다.민정수석 자리란 사정의 칼날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가 훼손되기 좋은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보통자리보다 두배이상 자기관리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자리를 물러난 뒤에라도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자리에 대한 생각이 늘 「고개숙인 남자」로 행동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그래서 전화 하나라도 좀더 친절하게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성향을 따진다면 개혁적인 보수라고 할 수 있다.그는 사정의 물살이 거셀 때 도도한 물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애를 썼던 사람으로 청와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개혁의 물살에 휩싸이기보다는 강의 언덕 위에 서서 사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과거척결에 매달릴 틈이 없다』와 『사정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가 그가 가장 자주 써 온 말이다.이런 사정에 대한 그의 기본자세는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했다.몸을 사린다거나,개혁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그것이 신념이었던 탓으로 보였다.
그가 출세가도라 할 공안검사로 발탁된 계기는 뜻밖이다.서울지검서 남들이 싫어하는 방·실화전담검사를 할때 너무 잘해 공안부장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화재가 주로 한밤에 일어나 공안부장에게 앞서 보고하는 수가 많다 보니 눈에 띌 수 있었다는 것.성실성이 검증된다.
청와대의 한 출입기자는 그를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다.대통령도 그의 영리함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그러나 그를 표현하는 「영리함」이란 단어에는 「민첩하고 똑똑하다」는 사전적인 뜻에 좀더 친근하거나 능력있다는 뉘앙스가 더해져야 한다.영어로 쓴다면 smart일까.
정치권과 검찰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12·12고발」에 대해 그는 『고발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검찰이 다루기보다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다.그러나 기왕에 고발이 있은 이상은 검찰이 피해갈 수는 없고,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는 「12·12」에 대한 검찰의 결과발표는 『검찰의 현주소와 능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이라고 예고했다.검찰에 오래 몸담아온 그의 친정에 대한 애정이 이런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12·12문제에 대해 어떤 자료도 검찰로부터 받지 않고 있다.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그의 말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그러나 진실인 것으로 들리게 만든다.<김영만기자>
김영수민정수석은 이런 상황에서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중진실세들의 정치적 활동강화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오히려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누구보다 김영삼대통령을 자주 만나고,대통령의 뜻에 정통한 사람들이다.이들이 활동공간을 넓히되 예전과 다른 정치,이를테면 정치개혁입법정신에 맞는 정치를 해준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정착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다.
두번째는 중진들이 구태의연한 정치를 한다면 결코 사정의 그물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정치의 활성화는 정치자금의 수요 증대를 부르게 된다.그는 『대통령의 사정의지가 후퇴한 것도 아니고,사정의 그물코가 넓어진 것도 아니다.과거식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사정의 덫에 걸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의도나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정치의 활성화를 스크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수석은 「고개숙인 남자」로 자처한다.민정수석 자리란 사정의 칼날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가 훼손되기 좋은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보통자리보다 두배이상 자기관리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자리를 물러난 뒤에라도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자리에 대한 생각이 늘 「고개숙인 남자」로 행동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그래서 전화 하나라도 좀더 친절하게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성향을 따진다면 개혁적인 보수라고 할 수 있다.그는 사정의 물살이 거셀 때 도도한 물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애를 썼던 사람으로 청와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개혁의 물살에 휩싸이기보다는 강의 언덕 위에 서서 사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과거척결에 매달릴 틈이 없다』와 『사정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가 그가 가장 자주 써 온 말이다.이런 사정에 대한 그의 기본자세는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했다.몸을 사린다거나,개혁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그것이 신념이었던 탓으로 보였다.
그가 출세가도라 할 공안검사로 발탁된 계기는 뜻밖이다.서울지검서 남들이 싫어하는 방·실화전담검사를 할때 너무 잘해 공안부장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화재가 주로 한밤에 일어나 공안부장에게 앞서 보고하는 수가 많다 보니 눈에 띌 수 있었다는 것.성실성이 검증된다.
청와대의 한 출입기자는 그를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다.대통령도 그의 영리함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그러나 그를 표현하는 「영리함」이란 단어에는 「민첩하고 똑똑하다」는 사전적인 뜻에 좀더 친근하거나 능력있다는 뉘앙스가 더해져야 한다.영어로 쓴다면 smart일까.
정치권과 검찰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12·12고발」에 대해 그는 『고발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검찰이 다루기보다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다.그러나 기왕에 고발이 있은 이상은 검찰이 피해갈 수는 없고,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는 「12·12」에 대한 검찰의 결과발표는 『검찰의 현주소와 능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이라고 예고했다.검찰에 오래 몸담아온 그의 친정에 대한 애정이 이런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12·12문제에 대해 어떤 자료도 검찰로부터 받지 않고 있다.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그의 말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그러나 진실인 것으로 들리게 만든다.<김영만기자>
1994-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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