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부장 인선싸고 “계파 입장차”/민자 체제개편 언저리

시·도지부장 인선싸고 “계파 입장차”/민자 체제개편 언저리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4-08-12 00:00
수정 199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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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우선」 원칙에 “덕망인사로” 이의/민정계/“「충남」 민주계로 넘어갈 가능성” 촉각/공화계

민자당이 이번 주말까지 매듭짓기로 한 시·도지부장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번 인선은 내년 지자제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실질적인 체제로의 개편을 의미한다.따라서 당연직 당무위원으로 임명되는 데다가 지방선거 후보의 공천권을 상당부분 행사하게 됨으로써 권한이 전보다 크게 강화되는 시·도 지부장이 누가 될지는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여기서 결론나는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는 앞으로의 정국운영과 맞물려 관심도는 더하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시·도지부장의 인선기준에 대해 다선급 중진과 국회직과의 겸임배제 등을 내세웠다.일부 예외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문총장은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 단수,또는 복수로 인선을 대충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은 일체 함구하고 있다.당 총재인 대통령의 결재사항으로 당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조금씩 흘러나오는 내용을 보면 계파간에미묘한 갈등의 조짐이 나오고 있다.민정계쪽에서는 「다선우선」원칙에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 민정계 당직자는 『선거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덕망높은 인사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울시지부장에는 김영구전총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중위 서정화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부산은 김정수 정재문,대구 김용태,인천 서정화 이승윤,대전 남재두의원등 3선이상 의원들이 오르내리고 있다.그러나 광주는 이환의의원이 초선이지만 유일한 현역이어서 예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또 경기 오세응 김영광,강원 유승승,충북 김종호 박준병의원,충남 황명수의원 등이 대상에 올라있다.

여기에 경기와 강원에는 이한동총무와 정재철중앙상무위의장의 겸임가능설도 비쳐진다.

이와 함께 전북 양창식의원과 함께 전남에서는 정시채의원이 전국구임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밖에 경북 박정수,경남 김종하 정순덕 신상식,제주 양정규 현경대의원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하면 민주계가 차지하는 곳은 부산·경남지부와 충남지역등 3곳밖에 없고 나머지는 민정계의 몫이다.따라서 민정계측에서 불만을 갖게 될 여지가 표면적으로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그러나 서울에서는 서청원정무장관의 기용설이 민주계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어 민정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민정계 중진인 김용태국회예결위원장이 대구지역에서 유일한 4선이어서 기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조금 더 미묘하다.그동안 당정개편 때마다 중용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김의원이 일개 지역대표를 맡게 되는 것을 탐탁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경북지부에서는 김윤환의원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그의 당내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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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부장에 대해서는 김종필대표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 말고는 모두가 초·재선으로 대안이 없어 예외적으로 국회직과의 겸임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공화계의 터전이 민주계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11일 상오에 열린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종필대표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웠던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있다.<박대출기자>
1994-08-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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