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주의 청년동맹」 조직과 활동 상황

「김일성주의 청년동맹」 조직과 활동 상황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4-08-05 00:00
수정 199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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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이 지도지침” 강령 채택/「한민전」 지령대로 좌경혁명 기도/90년 결성… 철저하게 1대1접촉

경찰에 적발된 「김일성주의 청년동맹(김청동)」은 90년 12월 결성돼 국내 대학의 모든 주사파(주체사상파)조직을 배후 조종해 온 지하혁명조직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더구나 고려대내 「김청동」조직인 「2·16청년회」의 경우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에서 조직의 명칭을 따올 정도로 골수 주사파인데다 그 조직원들이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임시대변인·집행위원,북부총련 조직국장등 학생운동권내 굵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김청동」의 조직원들은 경찰수사과정에서 가장 숭배하는 인물로 스스럼없이 김일성을 지목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수사 결과 「김청동」은 김일성주체사상과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지도지침에 입각해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혁명론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고 남한내 혁명전위대 구축을 위한 농민·노동자·대학생등 대중투쟁세력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을 투쟁목표로 삼고 있다.

경찰은 특히 「김청동」이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지침으로 삼는다」「한민전의 지도노선과 지침을 올바르게 실천한다」「반미 자주화·연방제 통일을 위해 투쟁한다」는 등의 조직강령을 정하고 있어 명백한 이적단체로 규정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조직규약에서 「조직활동은 비합법·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조직연계는 1대1의 만남을 기본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만일의 경우 수사당국에 증거를 남기지 않기위해 조직강령이나 조직규약을 일체 문서로 남기지 않고 주 2회의 모임에서 구두로 암송하는 등 치밀함을 드러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조직원들로부터 이같은 일관된 진술을 받아내고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학생운동의 테두리를 벗어나 간첩조직을 방불케 하는 지하혁명조직으로 남한의 현 체제를 전면부정하고 정권타도를 선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90년 결성이래 「구국전선」「등대」「벗」등의 기관지와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면서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구국의 방송」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또 김일성의 80회 생일과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 주석을 높이 우러러 모시자」「김정일 비서를 영원히 끝까지 따르자」는 등의 구호가 적힌 유인물을 배포하는가 하면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에게 충성의 편지보내기」명분으로 김부자를 찬양하는 편지 20여점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2·16청년회」는 92년 9월 고려대 총학생회와 조국통일위원회를 장악할 목적으로 이 대학 NL(민족해방)주사파 3개 조직이 통합,결성된 「김청동」의 하부조직으로 고려대 재학생으로 이루어진 조직원이 1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2·16청년회」도 북한의 상투적인 대남전술용어인 자주화(미국의 식민지 통치 청산·민족해방)·민주화(파쇼통치체제타도)·조국통일(연방제통일)을 조직강령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자주·민주·통일사상 학습회」가 「김청동」의 연락책을 맡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구속한 10명외에도 신원이 밝혀진 「김청동」 핵심조직원 30여명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김청동」이 일부 주사파 대학생들에 의한 자생조직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내 고정간첩망과의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박찬구기자>

◎“지도자동지의 사상·작풍 체험,투쟁의 혁명가로…”/「김청동」의 김정일 충성맹세 편지(요약)

「김일성주의 청년동맹」의 한 조직원이 91년 1월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앞두고 만든 축하와 충성 과시 내용의 편지를 요약한다.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50회 탄신일을 열렬히 축하하며 심장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충성인사를 올립니다.수령님께서 창시하시고 지도자 동지께서 발전,풍부화하신 주체사상으로 참된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이 가르침과 은혜를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며 주체사상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살며 투쟁할 것을 다짐합니다.

주체의 위업은 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 책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때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이북 사회주의는 자주성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세계의 진보적 인민들의 희망이며 등불입니다.이북 사회주의를 파탄시키기 위한 미제국주의자들의 반동적 음모를 분쇄하고 주체위업을 전국적 범위에서 완수해내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할 것을 맹세합니다.

지도자 동지의 사상과 작풍을 온전히 체현하며 지도자 동지가 걸었던 험난한 길을 따라 흔들림없이 투쟁하는 주체형의 혁명가로 성장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지도자동지의 뜻을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받들어 집행하는 혁명전사가 되겠습니다.다시 한번 지도자 동지의 탄신일을 축하하며 충성의 맹세를 보냅니다.1991년1월 19일』

▷김일성주의 청년동맹 투쟁목표·강령·규약◁

■투쟁목표

▲민족해방 민주주의 혁명론(NLPDR)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 완수

▲남한내 「혁명전위대」구축을 위한 대중투쟁 세력과의 연합전선 구축

■조직강령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지침으로 삼는다

▲「한민전」의 노선과 지침을 올바르게 실천한다

▲반미 자주화,연방제 통일을 위해 투쟁한다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지도 핵심을 날로 육성하고 통일 원년을 위해 열심히 투쟁한다

■조직규약

▲조직의 명칭은 「김일성주의 청년동맹」이다

▲조직 구성원은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투쟁속에서 단결된 지도핵심이다

▲조직활동은 비합법,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조직연계는 1:1의 만남을 기본으로 한다

▲모임은 주2회로 한다

▲재정부담은 각자 부담한다
1994-08-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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