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보선 3곳 당선자 인터뷰

8·2보선 3곳 당선자 인터뷰

입력 1994-08-03 00:00
수정 199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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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평창 김기수씨/“산적한 지역현안 해결에 몰두”

『정치초년병으로서 정치적 경력이 많은 분들을 물리치고 당선된 것은 확실히 영광이 아닐 수 없지만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민자당의 김기수당선자는 가난과 배고픔에 자살까지 기도했던 성장기의 시련이 상기되는듯 담담하고 낮은 어조로 소감을 피력하고 『앞으로 고 심명보의원의 지난 2년동안 활동공백으로 산적한 지역현안 사업들을 해결하는데 몰두하겠다』고 했다.

평창출신인 김씨는 지역현안 사업으로 제천취수장설치문제와 덕포 상습침수지 배수펌프설치문제등 주로 녕월지역의 숙원사업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농민유권자가 절반을 넘는 곳에서 민자당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이제는 농민들이 시시비비와 각 당의 정책적 득실을 잘 안다』면서 『이는 우리 당이 내놓은 농어촌발전대책에 농민들이 큰 희망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야당의 위기론은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요인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김권·관권선거가 사라지고 인물과 정책본위로 치러졌으며 따라서 당의 정책이 크게 호응을 받은 결과』라고 공을 중앙당에 돌렸다.

개정된 선거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소감을 묻자 『40여년동안 익숙해온 선거풍토가 하루아침에 바뀌어 솔직히 어려움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빠른 의식전환으로 사상 유례없는 깨끗한 선거로 당선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경쟁후보와 달리 중앙당이 지원을 전혀 해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중앙당의 지원에 있어서는 야당에 결정적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말로 섭섭함도 토로했다.

▲평창출신(57) ▲춘천고·서울대법대졸▲행정고시합격▲평창경찰서장 ▲LA총영사관 영사 ▲경찰대 교수부장 ▲강원도경찰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차장 ▲이상호씨(52)와의 사이에 1남1녀.<영월=최병렬기자>

◎대구수성갑 현경자씨/“대구시민이 「심판」에 감사할뿐”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대구 수성갑의 현경자씨(신민)는 하염없는 눈물로 당선의 기쁨을 나타냈다.

20일동안의 선거운동기간 인이 박힌 듯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손을 내밀며 허리를 깊숙이 굽혔다.도무지 팔을 치켜들줄 몰랐다.

3일 새벽 간발의 우세가 요지부동의 승리로 굳어지면서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낸 현씨는 쏟아지는 축하인사에 눈물로 답했다.

『그저 「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대구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맙습니다』

줄곧 「박철언전의원의 부인」인 현씨는 『이번 선거는 현정부의 표적사정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심판』이라고 옹골차게 말했다.

현씨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현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출마한 것을 여러분들이 잘 알지 않느냐』면서 『이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처음 출마를 결심할 때만 해도 「이러면 무엇 하나」하는 생각에 무척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투옥돼 있는 남편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도 억울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유세가 너무 힘들어 고통스럽다가도 다른 11명의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을 때는 오히려 오기가 났다』는 현씨는 『남편으로부터 일주일에 한차례씩 오는 격려편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대구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남은 1년반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 고령(47) ▲경남여고 ▲한양대 역사학과 ▲연세대학원 ▲근육병환지돕기후원회장 ▲성나자로마을후원회장 ▲적십자중앙부녀회원 ▲향토문화복지연구소고문 ▲제일여성대학명예회장<대구=진경호기자>

◎경북 경주 이상두씨/“공정경쟁속 정책대결로 당선”

『지방색을 거둬내고 민주당에 표를 던져주신 경주시민 여러분께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2일 경주시 보궐선거에서 막판 혼전끝에 당선된 이상두씨(54·민주당 경주시지구당위원장)는 헹가래를 쳐주는 당원들앞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전국 최고의 상수원건설,경주역사이전및 교통체증해소,대책없는 쌀수입개방 저지,황성공원등 천년고도의 문화공간 확충등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지역개발 및 정책공약을 착실히 실천,남은 1년반의 임기동안 유권자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특히 『개정선거법에 따라 여야후보들이 금권·관권의 개입없이 공정한 경쟁속에 정책대결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이 당선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의 당선을 『14대 국회들어 민주당의 불모지가 된 영남권에서 첫 의석을 확보,영남지역의 이른바 「비민주정서」를 불식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작은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이씨는 아울러 『어려운 세월동안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선거운동기간동안 노심초사하다가 쓰러진 부친 이용우옹(75)께 첫 당선보고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가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60년 건국대 법학과에 입학한뒤 외숙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최영근 현 민주당 상임고문 집에 기거하면서부터.

67년 경주에서 7대 국회의원에 첫출마,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87년 평민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88년 13대 선거에 출마했으나 뿌리깊은 「반 호남정서」속에 낙선한뒤 「범민주연합」 경주시·군 공동대표로 활동하는등 정치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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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영철 의원(국민의힘, 강동5)이 강동구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서울시 특별교부금 14억 30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교부금은 노후 공원과 보행환경 개선, 범죄 예방 인프라 확충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 집중 투입되며, 강동구 성내·천호·둔촌 일대의 안전성과 도시 환경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람어린이공원 재정비(4억원) 성내동 444-6번지에 위치한 보람어린이공원을 대상으로 노후 공원시설물을 전면 정비한다. 어린이 이용이 잦은 공간 특성을 고려해 ▲노후 놀이·휴게시설 교체 ▲바닥 포장 정비 ▲녹지대 개선 등을 추진하며, 총사업 면적은 989.9㎡이다. 본 사업을 통해 아이와 보호자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근린공원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천호·성내지역 공원 내 전기시설 정비(2억 5000만원) 강동구 관내 근린공원 13개소를 대상으로 노후 공원등과 분전함을 교체·정비한다. 공원등 74등과 분전함 13면을 교체하고, 공원등 8등을 추가 설치해 야간 이용 안전성을 높이고 전기시설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천호·성내·둔촌지역 방범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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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외동출생(54) ▲경주고졸,건국대 법학과 중퇴 ▲신동아백화점·대성콘크리트대표 ▲7·13·14대 국회의원출마,91년 도의회출마 ▲범민주연합경주시·군공동대표 ▲민주당 이기택대표 정치담당특별보좌역 ▲민주당 경주시지구당위원장.<경주=박성원기자>
1994-08-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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