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종업원 오열… 군인들 줄지어 헌화
김일성 사망이 공표되던 날 평양에 머무르고 있었던 일본의 국제정치평론가 나카마루 가오루(중환훈)여사는 그날 이후 평양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고 전하고 「후계자」인 김정일은 전쟁을 일으킨 아버지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새 출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카마루여사는 김주석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5일 평양에 갔으며 12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렀다.다음은 나카마루여사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밝힌 평양 분위기.
예정됐던 김주석과의 만남을 이틀앞둔 지난 9일 평양시내 취재를 마치고 12시40분쯤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니 호텔 여종업원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통역을 맡았던 여성은 얼굴이 새파래져 『선생 잠깐 방에 계십시오』라고 말했다.종업원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듣고 모두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일성 사망이 발표된 평양은 순식간에 깊은 슬픔속에 빠져들었고 온천지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김일성동상과 조선혁명박물관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흐느껴 울고 있었다.군인들이 열을 지어 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영화관은 문을 닫고 다만 백화점·상점만이 영업을 계속했다.
김주석의 죽음을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공식발표 4시간후.노동당간부가 호텔을 찾아와 『사인은 동맥경화다.평소부터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쓰러졌다』고 말하며 김일성의 죽음을 알려주었다.그때 여성통역이 울기 시작했으며 50대의 정부관계자도 얼굴이 파래져 함께 울며 어쩔줄 몰라했다.
당간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상회담은 어디까지나 김주석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은 부총리급,구체적으로는 김용순서기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교섭에도 장례식이 끝난후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외정책은 개방적인 전방위외교를 하고 싶다고 밝히고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장례가 끝난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의 최대관심인 새 정권의 노선과 관련,일부에서는 김정일의 지금까지 이미지대로 강경노선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새 정권의 대외정책 책임자는김용순서기라고 생각한다.지난 6일 2시간30분동안 김용순서기를 만났을 때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세계를 넓게 보고 있는 인물로써 김정일의 오른팔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도쿄=이창순특파원>
김일성 사망이 공표되던 날 평양에 머무르고 있었던 일본의 국제정치평론가 나카마루 가오루(중환훈)여사는 그날 이후 평양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고 전하고 「후계자」인 김정일은 전쟁을 일으킨 아버지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새 출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카마루여사는 김주석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5일 평양에 갔으며 12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렀다.다음은 나카마루여사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밝힌 평양 분위기.
예정됐던 김주석과의 만남을 이틀앞둔 지난 9일 평양시내 취재를 마치고 12시40분쯤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니 호텔 여종업원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통역을 맡았던 여성은 얼굴이 새파래져 『선생 잠깐 방에 계십시오』라고 말했다.종업원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듣고 모두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일성 사망이 발표된 평양은 순식간에 깊은 슬픔속에 빠져들었고 온천지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김일성동상과 조선혁명박물관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흐느껴 울고 있었다.군인들이 열을 지어 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영화관은 문을 닫고 다만 백화점·상점만이 영업을 계속했다.
김주석의 죽음을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공식발표 4시간후.노동당간부가 호텔을 찾아와 『사인은 동맥경화다.평소부터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쓰러졌다』고 말하며 김일성의 죽음을 알려주었다.그때 여성통역이 울기 시작했으며 50대의 정부관계자도 얼굴이 파래져 함께 울며 어쩔줄 몰라했다.
당간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상회담은 어디까지나 김주석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은 부총리급,구체적으로는 김용순서기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교섭에도 장례식이 끝난후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외정책은 개방적인 전방위외교를 하고 싶다고 밝히고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장례가 끝난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의 최대관심인 새 정권의 노선과 관련,일부에서는 김정일의 지금까지 이미지대로 강경노선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새 정권의 대외정책 책임자는김용순서기라고 생각한다.지난 6일 2시간30분동안 김용순서기를 만났을 때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세계를 넓게 보고 있는 인물로써 김정일의 오른팔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4-07-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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