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도전 뿌리뽑아야(사설)

공권력도전 뿌리뽑아야(사설)

입력 1994-07-15 00:00
수정 199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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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정녕 대학생들인가,아니면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무뢰배들인가.묻지 않을 수 없다.대학생들이라는게 어떻게 그럴수 있는가.

그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며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서에 난입해 닥치는대로 부수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다.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다.2백여명이 나뉘어서 9개소를 동시에 습격했다.종전처럼 파출소만 습격한 것이 아니다.이번엔 경찰본서도 포함됐다.

지난 13일 새벽 김일성 사망에따른 향후 투쟁방식을 논의하던 이른바 「서총련」간부들이 연행된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국법질서를 어긴 범법자들을 연행한 공권력에 불을 질러 대항한 것이다.

운동권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불법·폭력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들은 집회를 할때마다 인공기를 내거는가하면 달리는 열차를 세워타고 시위현장에 가기도 했다.그뿐만이 아니다.공공건물을 부수거나 방화를 일삼고 저지하는 경찰관을 납치,감금하기도 했다.한마디로 무법천지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행동들이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생운동은 어디까지나학생답게 이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법질서를 지키면서 벌이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그렇지않고 툭하면 공공기관을 기습하고 방화까지 한다면 반국가·반민주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국가의 공권력이 그런 작태도 관대하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림없는 일이다.

더욱이 경찰관서는 법질서유지를 위해 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국가기관이다.그런 기관을 폭력파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공권력과 국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볼수밖에 없다.지금은 폭력시위가 통하던 명분의 시대도아니다.평화적인 시위마저 허용안되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얼마든지 자유롭게 주장을 하고 표현도 할수있는 민주화된 시대다.그리고 국민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한 대통령정부요 그 정부의 경찰이다.

우리는 차제에 정부와 경찰당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않을수 없다.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전체대학생의 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한줌도 안되는 극좌과격 대학생및 불순분자들이다.언제나 남총련인지 북총련인지 하는 친북학생집단의 소행이다.우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들 아닌가.무능해 못잡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안잡는 것인가.그렇지않고야 어떻게 이렇게 번번이 당하고만 있을수 있단 말인가.어느쪽이라도 심각한 문제며 책임추궁을 면할수 없을 것이다.

이번만은 정말 뿌리를 뽑는 경찰의 능력과 권위를 보이라.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국민을 위한 국민의 재산이요 기구인 경찰관서는 물론 공공건물이나 시설등에대한 도전의 결과가 어떤것인지 이번에는 후련한 본때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1994-07-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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