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체제 안전성 이견/미 로드차관보­게이츠 전CIA국장 일문일답

김정일체제 안전성 이견/미 로드차관보­게이츠 전CIA국장 일문일답

입력 1994-07-13 00:00
수정 1994-07-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핵문제 미 전문가/핵등 이미 깊이 개입… 영속성 확보/로드/군과 마찰 가능성… 권력유지 의문/게이츠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1일 국무부에서 북한의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북한정세전반에 관해 특별브리핑을 갖고 클린턴행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전망 등을 설명했다.

로드차관보는 김정일이 핵문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은 클린턴행정부의 분석과는 달리 김정일의 권력기반구축과 지속여부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그가 군부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수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정권아래서 3년여동안 CIA국장을 지낸 게이츠 전국장은 이날 미NBC­TV와의 회견에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가 아닌 다른 사인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로드차관보와 게이츠 전국장의 일문입답을 간추린 것이다.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솔직히 그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풍문이나 소문에 근거한 보고들 가운데는 서로 상반되는 것도 많다.정확한 평가는 일단 유보해두자.다만 그가 장례위원장을 맡는 등의 사례를 볼때 적어도 현단계에선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본다.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관망해야 할 것이다.

○현재론 지도적 위치

­남북한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들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취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연기」라는 말을 사용했다.적어도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을 것이다.제네바 미북 고위회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권력이양기에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외교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김일성장례이후 일정시점에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도 그러한 시사를 하고있다.우리의 정보가 정확하다면 김정일은 핵문제와 여타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는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미­북 고위회담 낙관

­북한의 과거 테러행위도 김정일이 관장해왔는가.

▲모든 사항들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김일성주석이 약속한 핵동결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는가.

▲북한의 약속에 균열이 생겼다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핵동결은 고위회담의 전제조건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는가.

○권력승계 무난할듯

▲아마 초기단계에서는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문제는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이다.계모와 이복형제들과의 불화,군장성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그의 권력유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일의 인물은 어떠한가.

▲나의 재직시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그는 「괴짜」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그를 정확히 모르며 그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할지 지켜봐야 할것이다.다만 그는 군장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코 고무적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예측 불가능한 「괴짜」

­김일성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내부의 강경파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은 없는가.

▲다른 사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이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된다.사망시기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미·북고위회담의 직전이고 카터 전대통령이 그를 면담했을 때 심장과 관련한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북한의 새 체제가 김일성주석에 비해 더 강경노선을 띠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당분간은 어느 정도 정책의 마비가 있을 수 있다.그들은 미국과의 회담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이미 김일성에 의해 시작된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4-07-13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