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입지 넓혀줘야 긴장해소 도움/평양 자극 자제… 강온파 권력투쟁 차단
클린턴 미행정부가 북한의 김정일체제를 현실로 인정하고 대북유화정책을 지속키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것은 북핵문제등 한반도 긴장요인을 가급적 빨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일 미국과 북한은 김일성주석 장례가 끝난뒤 제네바에서 3단계 고위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이에 앞서 클린턴행정부는 남북한정상회담과 미북고위회담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대화계속」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사실상 김정일체제를 인정키로 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모든 정보를 종합할때 적어도 현재로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북한의 은밀한 정보획득이 극히 어려운 실정이지만 김일성 장례절차진행과 인민대표자대회의 소집등 공개된 정보로 미뤄볼때 김정일에로의 권력이양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김정일체제 인정을 통해 그의 입지를 확고히 해주는 것이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은 북한핵문제가 결코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닌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지난 6월 원자로에서 인출한 연료봉들은 현재 냉각저수조에 보관돼 있지만 북한측은 늦어도 8월말에는 연료봉 표피의 화학작용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기기때문에 이를 꺼내 재처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네바회담에서 미측은 저수조의 용액을 특수여과시키거나 조절함으로써 그 기간을 연장시키는 기술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북측은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않은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하고 있다.
또 북한측은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연속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포괄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김일성의 핵동결 약속이 확실히 지켜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은 권력승계문제로 북한내부가 혼란에 휩싸일 경우 핵문제가 무작정 방치되거나 핵개발을 지지하는 군부의 환심을 사려는 권력경쟁자들에 의해 강경노선 증폭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제임스 울시CIA국장이 지적했듯 수개월후 북한이 핵폭탄 4∼5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게 되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있다. 따라서 북한이 내부 체제정비에 몰두,대외정책수행을 제대로 하지않을 경우 미북고위회담은 무한정 지연되고 북한군부가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지않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이 장례후 고위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는 했으나 구체적으로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당국은 이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3단계회담을 조기에 재개하자고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행정부는 김일성의 핵동결약속이 기억에 생생한 상태에서 하루라도 빨리 핵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 기본입장인 셈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아주 민감한 권력이양기를 맞은 북한을 자극하거나 신경을 곤두세우게하는 행동은 극히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말하자면 깨지기 쉬운 유리접시를 조심스레 함속에 옮겨놓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 「미북회담 연기」 발표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전인민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주석의 서거에 깊은 비통과 슬픔에 잠겨 있다.우리의 사회주의 대의명제가 중첩된 난관과 시련들을 뚫고 장도에 올라 있고 우리의 혁명과 민족통일 앞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는 이 역사적 시점에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이시며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김일성주석께서 갑작스럽게 서거한 것은 우리 당과 혁명 그리고 온나라의 가장 큰 손실이다.이와 관련해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는 오늘 제네바주재 DPRK 상주대표부로 우리 대표단장인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을 찾아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주석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했다.
강석주대표단장은 로버트 갈루치씨가 미대표단과 정부를 대신해 애도를 전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DPRK대표단은 현재의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장례식 기간동안 연기할 것과 뉴욕의 외교채널을 통해 3차회담 재개일자를 결정할 것을 제의했다.미대표단은 이같은 제의에 이해를 표시하고 동의했다.
클린턴 미행정부가 북한의 김정일체제를 현실로 인정하고 대북유화정책을 지속키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것은 북핵문제등 한반도 긴장요인을 가급적 빨리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일 미국과 북한은 김일성주석 장례가 끝난뒤 제네바에서 3단계 고위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이에 앞서 클린턴행정부는 남북한정상회담과 미북고위회담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대화계속」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사실상 김정일체제를 인정키로 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모든 정보를 종합할때 적어도 현재로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북한의 은밀한 정보획득이 극히 어려운 실정이지만 김일성 장례절차진행과 인민대표자대회의 소집등 공개된 정보로 미뤄볼때 김정일에로의 권력이양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김정일체제 인정을 통해 그의 입지를 확고히 해주는 것이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은 북한핵문제가 결코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닌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지난 6월 원자로에서 인출한 연료봉들은 현재 냉각저수조에 보관돼 있지만 북한측은 늦어도 8월말에는 연료봉 표피의 화학작용으로 안전에 문제가 생기기때문에 이를 꺼내 재처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네바회담에서 미측은 저수조의 용액을 특수여과시키거나 조절함으로써 그 기간을 연장시키는 기술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북측은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않은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하고 있다.
또 북한측은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연속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포괄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김일성의 핵동결 약속이 확실히 지켜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은 권력승계문제로 북한내부가 혼란에 휩싸일 경우 핵문제가 무작정 방치되거나 핵개발을 지지하는 군부의 환심을 사려는 권력경쟁자들에 의해 강경노선 증폭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제임스 울시CIA국장이 지적했듯 수개월후 북한이 핵폭탄 4∼5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게 되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있다. 따라서 북한이 내부 체제정비에 몰두,대외정책수행을 제대로 하지않을 경우 미북고위회담은 무한정 지연되고 북한군부가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지않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이 장례후 고위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의는 했으나 구체적으로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당국은 이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3단계회담을 조기에 재개하자고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행정부는 김일성의 핵동결약속이 기억에 생생한 상태에서 하루라도 빨리 핵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 기본입장인 셈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아주 민감한 권력이양기를 맞은 북한을 자극하거나 신경을 곤두세우게하는 행동은 극히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말하자면 깨지기 쉬운 유리접시를 조심스레 함속에 옮겨놓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 「미북회담 연기」 발표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전인민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주석의 서거에 깊은 비통과 슬픔에 잠겨 있다.우리의 사회주의 대의명제가 중첩된 난관과 시련들을 뚫고 장도에 올라 있고 우리의 혁명과 민족통일 앞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는 이 역사적 시점에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이시며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김일성주석께서 갑작스럽게 서거한 것은 우리 당과 혁명 그리고 온나라의 가장 큰 손실이다.이와 관련해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는 오늘 제네바주재 DPRK 상주대표부로 우리 대표단장인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을 찾아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주석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했다.
강석주대표단장은 로버트 갈루치씨가 미대표단과 정부를 대신해 애도를 전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DPRK대표단은 현재의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장례식 기간동안 연기할 것과 뉴욕의 외교채널을 통해 3차회담 재개일자를 결정할 것을 제의했다.미대표단은 이같은 제의에 이해를 표시하고 동의했다.
1994-07-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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