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에 왕이나 왕후가 승하하면 국상이라 하여 온국민이 소복을 하고 백립을 쓰며 방방곡곡에 빈소를 차리고 곡반을 편성해서 곡을 하게 했다.19 19년 고종이 승하했을 때는 시민들이 철시하고 대한문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임금이 하늘이요,어버이이던 왕조시대의 풍습이었다.
김일성이 죽은 뒤 평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애도의 모습은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광기」그자체인 것 같다.만수대 언덕위의 김일성동상 앞에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몰려와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며 오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심지어 머리를 땅바닥에 찧어대기도 하며 실신하는 사람까지 있다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민들이 비탄에 빠져 2∼3개월동안 우울증세를 보이다가 집단히스테리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반세기에 걸친 1인독재와 광적인 우상화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결과일 것이다.정신분석학에서는 「독재자에 대한 우상화는 성인의 이성을 마비시켜 유아의 수준에 머무르게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주민들에게 「살아 있는 신」이었던 김일성의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북한주민들의 통곡과 오열은 49년 동안 폐쇄사회에서 이데올로기에 의해 순치된 가엾은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북한전역에 세워진 김일성의 동상은 2천여개.그 동상마다 기묘한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조선시대의 국상때보다 훨씬 요란한 애도장면을 보면서 북한은 역시 「김일성왕조」였음을 실감하게 된다.그는 왕이 누린 것보다 훨씬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오지 않았는가.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시킨 것도 그렇다.20세기 어느 국가,어느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세자를 책봉하고 부왕이 죽으면 세자가 등극하는 왕조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김일성의 죽음은 김일성왕조의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일성이 죽은 뒤 평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애도의 모습은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광기」그자체인 것 같다.만수대 언덕위의 김일성동상 앞에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몰려와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며 오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심지어 머리를 땅바닥에 찧어대기도 하며 실신하는 사람까지 있다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민들이 비탄에 빠져 2∼3개월동안 우울증세를 보이다가 집단히스테리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반세기에 걸친 1인독재와 광적인 우상화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결과일 것이다.정신분석학에서는 「독재자에 대한 우상화는 성인의 이성을 마비시켜 유아의 수준에 머무르게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주민들에게 「살아 있는 신」이었던 김일성의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북한주민들의 통곡과 오열은 49년 동안 폐쇄사회에서 이데올로기에 의해 순치된 가엾은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북한전역에 세워진 김일성의 동상은 2천여개.그 동상마다 기묘한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조선시대의 국상때보다 훨씬 요란한 애도장면을 보면서 북한은 역시 「김일성왕조」였음을 실감하게 된다.그는 왕이 누린 것보다 훨씬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오지 않았는가.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시킨 것도 그렇다.20세기 어느 국가,어느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세자를 책봉하고 부왕이 죽으면 세자가 등극하는 왕조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김일성의 죽음은 김일성왕조의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1994-07-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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