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골만” “한골만”/애태운 월드컵/볼리비아전 0­0 비기던 날

“한골만” “한골만”/애태운 월드컵/볼리비아전 0­0 비기던 날

입력 1994-06-25 00:00
수정 199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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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산… 파업노조원도 TV시청

철도파업과 서울지하철의 동조파업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국민들의 눈과 귀는 24일 상오 미 보스턴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한판 승부」에 쏠렸다.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볼리비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파업으로 얼룩진 국내 분위기를 가라앉혀 주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골이 터지지 않고 무승부로 끝나자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들은 그러나 마지막 경기를 펼칠 독일이 어려운 상대이지만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불굴의 투지를 발휘,16강 진출티켓을 따내줄 것을 간절히 기대했다.

○…지하철파업으로 서울시내 도로가 크게 붐빌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볼리비아와의 경기가 시작된 이날 아침 8시30분쯤에는 출근시간대인데도 도심 주요도로는 택시가 거의 운행을 중단하는등 차량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또 종로일대의 일부 상가들은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상오 8시쯤 문을 열었으나 상인들이 대부분 TV를 시청,개점휴업상태.

○…삼성과 대우 코오롱 선경등 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부서별로 부서장 재량하에 TV시청을 허용,이날 업무는 축구경기가 끝난 상오 11시부터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득점없이 비겨 우리나라의 16강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완전히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독일 사냥」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아침 일찍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나온 5백여명의 시민들도 한국팀의 경기가 시작되자 역광장에 설치된 대형 TV앞에 모여 한국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성과 탄성을 지르며 경기에 몰입.이들은 오늘 경기에 이겼더라면 기관사파업으로 인한 짜증을 잠시나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표정들.

○…철도파업으로 긴급수송대책본부가 마련된 교통부청사 4층 상황실에서도 직원들은 각지에서 올라오는 상황보고서를 챙기면서도 주위에서 환호성이 터질때마다 TV에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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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7층에서 이틀째 농성중인 전기협소속 노조원들도 복도에 TV를 설치하고 한국과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눈길을 모았다.고려대교정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서울지하철노조원들도 대학생들과 함께 TV를 시청했다.<임태순기자>
1994-06-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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