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성패션/시원한 개성발산/대담한 노출로 거리 휩쓴다

올 여름 여성패션/시원한 개성발산/대담한 노출로 거리 휩쓴다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6-18 00:00
수정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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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드러낸 옷차림… “눈에 띄네”

여성들의 시원한 옷차림이 무더운 거리를 한결 싱그럽게 해주는 것이 매년 여름철의 풍경.그러나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 여름 여성들의 노출 패션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단순한 초미니스커트나 핫팬츠가 아닌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되는 것이 그 특징으로 유행이 본격화되는 7·8월 노출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

서울 명동과 압구정동등의 패션거리에는 벌써부터 배꼽이 드러나는 과감한 톱이나 움직일때마다 허리께가 살짝 살짝 드러나는 섹시한 옷차림이 많이 눈에 띈다.

처녀같은 주부,이른바 「미시족」여성은 물론,직장여성들의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소매없는 옷들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또 원피스의 급속한 유행속에 등장한 「란제리 패션」도 「베어룩」(barelook)이라 불리는 노출패션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겹쳐입기의 유행으로 지난 가을·겨울시즌에 이미 유행했던 톱의 최근 유행형태는 넓은 윙칼라와 앞중심에서 끈으로 조여매는 스타일이나 어깨에 주름 처리를 해 대담하게어깨를 드러낸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또 앞목선을 V자로 깊이 파고 등뒤를 노출시킨 스타일도 과감한 멋쟁이 여성에게 인기.

맞춰입는 하의로는 헐렁한 바지나 진으로 쾌활한 분위기를 주지만 반대로 꽃무늬등의 롱스커트로 우아하게 연출하기도 한다.신체가 많이 드러나는 톱은 날씬한 여성들이 착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나름대로의 감각을 발휘,유행을 쫓아간다.

「씨」디자인실장 이지은씨는 『허리등 신체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은 허리선이 위로 올라가 보이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바지를 입고 넓은 허리띠를 착용하거나 톱위에 얇은 재킷을 살짝 걸쳐입는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소매없는 옷은 매년 여름 멋쟁이 여성들이 즐겨 입었던 형태.올해는 질레와 긴조끼,블라우스에 이어 정장용 재킷에까지 응용돼 선보일 정도다.

정장의 경우 바지나 폭이 좁은 롱스커트를 입고 같은색,소재의 소매없는 조끼같은 재킷으로 연출한다.좁고 넓은 허리벨트를 이용하는 것도 단정하면서 경쾌한 멋을 표현하는 연출법이다.

20대 중·후반을 겨냥한 옷을 생산하는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지난 동기대비 소매없는 옷의 생산량이 2배이상 늘었다고 귀띔한다.

란제리 패션에서 나온 「슬립드레스」는 겉옷속에 받쳐 입던 슬립이나 잠옷같은 속옷스타일의 옷을 응용해 만든 어깨끈 달린 짧은 원피스를 일컫는 말.하얀 순면이나 꽃무늬등으로 나와 올 여름 최대 유행 아이템인 미니·롱의 A라인 원피스 물결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실크 시퐁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의 흐르는 듯한 소재가 주로 이용되는데 일부러 구김을 만들어 놓은 크링클 소재로 단순함을 커버하기도 한다.특히 허리선이 높게 올라가 귀여운 분위기로 체형을 커버하기에 좋다.<김수정기자>
1994-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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