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과 전몰의 애국정신(사설)

순국과 전몰의 애국정신(사설)

입력 1994-06-02 00:00
수정 199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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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6월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어느 달이라고 해서 우리에게 뜻깊지 않은 달은 없다.그렇지만 우리가 6월을 더욱 각별히 마음에 새겨두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달은 현충일과 6·25가 들어있는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가슴 아픈 세월의 연속이었다.글자그대로 형극의 길이었다.일제의 식민통치가 그랬고 6·25가 그랬다.특히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작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전쟁은 처참하기 비길데 없는 동주상잔의 비극을 가져왔다.그 뒤 남과 북은 분단됐고 오늘날까지도 우리들은 이산의 쓰라린 아픔을 감내하면서 살고 있다.물론 조국광복의 길을 열기 위해,그리고 공산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고귀한 희생을 해야만 했다.

우리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고 본다.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전제가 붙는다.정확한 인식과 평가라는 전제이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조국과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분들의 희생이 갖는 의미이다.그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달라질 수가 없다.언제 누가 어떤 이유로 발휘했든 순국정신은 숭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국민 모두에게 자성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어야 겠다.오늘 우리가 민주주의 나라에서 이렇게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순국 선렬과 전몰장병들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그 분들의 애국충정을 되새기고 그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밖으로는 아직도 핵개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북한이 적화야욕을 불태우고 있다.안으로는 오도된 이념의 사슬에 얽매인 친북성향의 학생운동권이 반국가적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위기의 순간이 국제사회와 우리의 외교노력으로 현명하게 잘 극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북한정권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고 6·25라는 범죄적도발행위를 한 장본인도 아직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자유와 독립의 번영된 민주통일 한국을 이룩하지 못한다면 호국선열들께 크나큰 죄를 짓는 일이 될것이다.



김영삼대통령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제 발표한 담화문에서 지금은 우리의 안보의식과 안보태세를 굳건히 다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우리의 자유민주주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고 가꾸어나가야 하는 것이다.그 길은 투철한 안보의식의 국민적인 단결을 통한 힘뿐이라고 생각한다.
1994-06-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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