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 이끈 행정가7명 선정

고도성장 이끈 행정가7명 선정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4-05-27 00:00
수정 199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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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행정문제연,「한국형 지도자론」 출간/김학렬·김현옥씨 등 4명 대표적 행동형/80년대 김재익·고건씨는 「설득형」 분류

196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고도성장을 이끈 뛰어난 행정가들은 누구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

국내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이 분야를,고려대 행정문제연구소가 3년 가까이 집중 연구해 최근 그 성과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전환시대의 행정가­한국형지도자론」(이종범 고려대 행정학과교수 엮음·나남출판 간)이 그것이다.

대통령·총리를 제외하고 장관급과 그에 버금가는 기관장 중에서 뽑힌 사람은 모두 7명.

김학렬 전경제기획원장관,김현옥 전서울시장,최형섭 전과기처장관,김준 전새마을운동중앙회장,김재익 전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고건 전서울시장,오명 전체신부장관(현 교통부장관)들이다.

이 가운데 60∼70년대에 활약한 김학렬·김현옥·최형섭·김준씨등 4명은「행동형」행정가로 분류됐다.

성장과 개발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했던 당시에는 업무에 대한 추진력과 행동력이 강해야 유능한 행정가로 인정받았으며 이들은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라는 것.

66년 9월 재무부장관을 시작으로 72년 1월까지 청와대 정무비서관­경제기획원장관등을 역임한 김학렬씨는 독선적이긴 하지만 한국의 경제기획 풍토를 조성한 공이 높이 평가됐다.

또 김현옥시장은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정열의 행정가로,최형섭장관은 건국이래 최 장수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한 공이,김준회장은 타고난 농촌운동가로서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점이 각각 인정됐다.

80년대 들어 안정과 분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행정가도 「설득형」이 각광받았다.

김재익경제수석은 80년대 초 경제자율화의 기수역할을 했으며 고건시장은 권위주의 시대에 오히려 반권위적 행동으로 설득력을 보여줬고 오명장관은 80년대의 한국에 통신혁명을 가져다주었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은 『이들이 한결같이 맡은 일에 대해 확고한 소명의식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주위의 지지를 얻는 능력도 뛰어나 자신의 비전이나 신념을 현실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지도자는 국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시민형」행정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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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행정문제연구소는 지난 91년 7월 연구목표를 세운 뒤 그해 12월 공무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는등 준비작업을 거쳐 해당인물을 뽑았다.인물선정 기준은 60∼80년대에 현직에 있던 장관급을 대상으로 했으며 비리에 얽혀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인물은 제외했다.<이용원기자>
1994-05-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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