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일꾼들께 격려를 보낸다(사설)

교정일꾼들께 격려를 보낸다(사설)

입력 1994-05-21 00:00
수정 199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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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에서든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일함으로써 사회를 밝고 환하게 이끌어가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교도소안에서 재소자들과 더불어 생활하며 그들을 교화하고 선도하는 교정직 공무원들이야말로 그런 직분을 수행하는 전형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사가 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2회 교정대상시상식이 어제 열려 대상·본상·특별상·장려상등 17명의 수상자에게 영광을 안겨주었다.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응달에서 사랑과 봉사의 희생정신으로 인간애를 꽃피운 수상자들에게 우리는 축하와 함께 존경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우리나라의 행형제도는 아직도 후진적이며 열악한 환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수상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재소자의 교화와 출소자의 선도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온 사람들이다.

교정직공무원들은 교도소안에서 근무하고 있으므로 흔히 「반수인」이라 불리기도 한다.재소자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무한한 고초와 인내를 필요로 하고있다.그런 삭막한 환경에서 일하는 교정직공무원들에 대해서 우리사회는 격려와 이해의 시선을 보내는데 매우 인색하였다.오히려 일부 비이에 대해서 질책과 매도를 퍼붓는데 더 열을 올려왔던게 사실이다.12년전 「교정대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숨은 봉사자들을 찾아 시상해온 것은 교정직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주자는데 참뜻이 있는 것이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진주교도소 박상묵교위의 공적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생계가 어려운 재소자의 가족을 박봉을 쪼개 돕는가하면 출혈과다로 생명이 위독한 재소자에게 직접 수혈을 해줘 살려내기도 했다.참으로 고귀한 인간애와 희생정신의 발로가 아니고 무엇인가.현재 전국교도소에는 5만6천여명의 재소자가 있다고 한다.이들의 교화와 선도,사회복귀를 위한 기술훈련등은 물론 교도소가 맡아 해야할 일이다.그러나 이처럼 중대한 교정사업이 1만2천여 교정직공무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사회 전체가 재소자들의 교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사랑만이 재소자들의 굳어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출소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우리사회는 출소자를 전과자라해서 냉대하고 기피하는 현상이 심하다.교도소에서 기술을 배우고 기능사자격증을 따가지고 나왔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출소자들이 사회에 복귀할수 있도록 종교단체나 사회단체들이 앞장서 직장을 알선해주고 뒷받침을 해줘야 할 것이다.재소자나 출소자나 우리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하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선도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1994-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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