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흑백간 경제평등 실현 새과제(그림으로 보는 지구촌 경제)

남아공/흑백간 경제평등 실현 새과제(그림으로 보는 지구촌 경제)

고명섭 기자 기자
입력 1994-04-30 00:00
수정 199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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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임금 백인의 25%… 토지 소유 15%뿐/경제 회복세·외채 줄어 개선 낙관적

남아공의 총선으로 4세기 가까이 끌어온 백인통치는 끝이 났다.그러나 이 결과는 「정치적」불평등의 끝일뿐 이를 뒷받침해왔고 또 이에 의해 강화 돼 온 「사회경제적」불평등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백인 지배하에서 흑인들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정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은 임금·실업및 교육에서의 흑백간 차이다.남아공에서 흑인 공장노동자가 받는 월평균 임금은 4백달러(약32만원).이에 반해 백인노동자는 1천5백달러(약1백20만원)로 흑인의 4배에 이른다.

교육에서도 차이는 더 심각하다.백인의 경우 백인전체의 21%에 해당하는 1백10만명이 대학교육을 받았는데 비해 흑인의 경우 겨우 흑인 전체의 0.8%인 24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또 흑인은 13%에 달하는 4백만명이 문맹자인데 비해 백인은 2.4%에 불과한 12만5천명만이 문맹상태에 있다.또 실업률에 있어서도 흑인은 30%,백인은 3%로 극명하게 대조된다.이밖에 전체인구의 75%를 차지하는 흑인이 전체 토지의 15%,국부의 2%만을 소유하고 있다.이 간격을 좁히는 일이야말로 새 정부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여러가지 경제지표를 통해 볼때 남아공의 미래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비치는 것은 아니다.90년부터 내리 3년간 마이너스로 성장하던 경제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올 예상 성장률은 3%이고 외채부담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92년 GDP대비,외채율이 15%정도로 85년 45%에서 3분의1로 떨어졌다.

더욱이 집권이 확실한 만델라가 이끄는 ANC(아프리카민족회의)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과거의 사회주의적 정책들을 버리고 중앙은행독립보장,무역자유화,세금인상억제등 실용적인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있다.<고명섭기자>
1994-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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