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광고시장 폭발적 성장

베트남 광고시장 폭발적 성장

입력 1994-04-14 00:00
수정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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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천만불 규모… 미 금수해제로 올 3배 늘듯/TV·신문·거리선전판 외제상품 판촉 홍수

올해의 「미스 베트남」으로 뽑힌 늘씬한 미녀가 경쾌한 록음악에 맞춰 뛰어나온다.손에 든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고 활짝 웃는 입술로 말한다.『새로운 세대의 선택,펩시 콜라를 마셔요!』

황금시간대에 베트남 전역에 방영되는 펩시콜라의 TV광고 한 장면이다.지난해부터 베트남 TV에서는 이런 외제상품을 선전하는 광고를 매일저녁 볼수 있다.

베트남 광고산업에 불을 댕긴 것은 콜라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펩시와 코카콜라.코카콜라는 펩시의 이번 TV광고에 맞서 25만달러짜리 『다시 만나 반가워요』를 10일 동안 TV로 내보낼 예정이다.

베트남정부가 도이모이정책을 펴면서 개방에 나서기 시작한 89년이래로 지금까지 15개의 광고회사가 문을 열었다.정부가 아직 광고회사에 대해서는 민영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국영이거나 정부기관과의 합자회사이다.

태국에 지사를 두고 베트남에 광고를 공급하고 있는 오질비 앤 마더사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광고시장 규모는 1천만달러.그러나 최근 설립된 베트남광고사는 작년 광고시장규모가 2천6백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이보다 1백50∼2백% 늘것이라고 주장한다.

TV외에 베트남 광고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거리 곳곳에 세워진 광고판이다.몇년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광고판은 『공산당 기치아래 사회주의낙원 건설로 총진군하자!』유의 정치선동적 구호들로 메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베트남 전체광고비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호치민시에서 광고판은 92년 정부의 신설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 2년사이 급속히 늘었다.그동안 광고판 사용료도 4배나 뛰어 1㎡당 1년사용료가 3백50∼4백달러에 이른다.

신문광고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청년」이나 「노동」같은 대중지의 40∼60%가 페이지당 1천∼1천9백달러를 내는 광고로 채워져 있다.이 부분에서도 정부는 신문광고가 지면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이 조치는 무용지물이다.

베트남의 1인당 GNP는 2백달러정도이다.그러나 전체국민의 70%가 TV를 시청하고 76%가 정기적으로 신문을 본다.시청자들은 단조로운 프로보다는 생기있고 화려한 광고를 더 재미있어 한다.외국광고사가 제작한 외제상품광고에 대한 반응은 특히 그렇다.

정부의 규제로 외국광고회사는 베트남바깥에서 광고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의 대외개방 속도로 보아 광고시장은 갈수록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명섭기자>
1994-04-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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