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폭력배 숙박비 지불” 확인/12일만에 검거… 배후 추궁

“무성,폭력배 숙박비 지불” 확인/12일만에 검거… 배후 추궁

입력 1994-04-11 00:00
수정 1994-04-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청/자금출처 밝히게 「무견」 곧 소환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형사부장)는 10일 이번 사건에 동원된 폭력배들을 현장에서 지휘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무성스님(31·속명 김김철·폭력등 전과7범)을 붙잡아 폭력배 동원과정및 배후여부를 철야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11일 무성스님을 폭력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조사결과 서의현총무원장의 개입혐의가 밝혀지면 즉시 서원장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조사할 방침이다.

무성스님의 검거로 지지부진하던 경찰수사가 활기를 띄게 됨에따라 조만간 폭력배동원 배후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무성스님은 이날 상오8시50분쯤 서울 성동구 화양동 민중병원 출입구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무성스님이 『곤경에 처한 보일스님(총무원 규정부장)의 길을 터 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수배중인 김금남씨(30·폭력등 전과7범·도봉구 미아4동)에게 부탁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범행개입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호텔 숙박계를 기록한 김씨가 폭력배들을 동원하고 범행계획과 도주로 모색등 사후대비책을 무성스님,고중록조사계장(39)및 보일스님(49)등과 함께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총무원측이 자신들의 폭력배동원 사실을 은폐하기위해 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를 당초의 신용카드결제 대신 지난 1일 상오 현금 5백만원으로 다시 지불한 스님이 무성스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무성스님을 상대로 이 돈의 출처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무성스님은 돈의 출처와 관련,『사형관계인 강화 보문사 무견스님으로부터 지난달초 차량 교체비명목으로 6백만원을 빌린 돈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거된 폭력배들이 무성스님이 현장에서 폭력배들을 직접 지휘한 것은 물론 폭력배 동원에도 깊숙히 관여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무성스님이 검거에 대비,총무원 관계자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사건당시의 정황및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숙박비계산에사용된 돈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곧 무견스님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명수배중이던 황인호씨(21·광주시 서구 송하동)등 2명을 붙잡아 폭력현장 가담경위및 배후세력을 캐고 있다.<박현갑기자>

▷무성 일문일답◁

◎“폭력배동원 사전에 전혀 몰랐다”

10일 상오 경찰에 붙잡힌 무성스님(31·속명 김김철)은 『폭력배 동원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폭력배 동원및 교무부장 보일스님등 총무원 고위관계자의 범행공모를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무성스님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누구의 지시로 폭력배들을 동원했나.

▲누구의 지시를 받고 한 것이 아니다.은사스님(보일스님)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 뿐이다.

­폭력배를 동원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처음부터 얘기하겠다.고향 후배이자 불자인 김금남씨(30·폭력등 전과7범)에게 은사스님이 저쪽 사람들(범종추)에게 갇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있어 『먹을 것이라도 넣어줘야 할텐데 도와달라』고 28일 하오3시쯤 전화했을뿐 『폭력배를 동원해 달라』는 말은하지않았다.

­조계사에서 사건당일 김씨를 만났나.

▲김씨를 29일 상오6시쯤 만났으나 폭력배들이 동원된 줄은 몰랐다.

­사건 전날 서울호텔에 있었나.

▲밖에 있었다.경기도 지방에 있었다.

­서울호텔에 갔다준 5백만원은 누구의 돈인가.

▲내 돈이다.평소 승용차를 바꾸려고 사형관계인 강화 보문사 무견스님으로부터 지난 3월초 6백만원을 빌려 사용하다 나중에 폭력배들이 동원됐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나 서울호텔에 전화를 걸어보니 숙박비가 5백만원가량 나왔다고 하여 갔다준 것이다.

­왜 갔다 주었나.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갖다 준 것이다.

­여산스님의 양심선언 내용은 맞는가.

▲여산스님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여산스님의 얘기는 전혀 근거없는 소리다.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나.

▲지리산에 숨어있다가 오늘 아침 서울로 왔다.

나 하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경찰에 나오게됐다.<박현갑기자>
1994-04-11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