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구호·화환 사라진 지구당대회/민자강남을대회의「달라진 모습」

현수막·구호·화환 사라진 지구당대회/민자강남을대회의「달라진 모습」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4-04-07 00:00
수정 199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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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수건 안돌리고 주차비도 각자부담/지역개발공약않고 “깨끗한 정치”만 약속

6일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민자당 강남을지구당 개편대회는 지난달 선거관계법이 개정된 뒤 처음 열린 지구당대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새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성철정무1장관실보좌관(차관급)이 새정부와 민자당측이 내세우는 「개혁정치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어서 개편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행사내용에 관심이 모아졌다.

강남을지구당측도 이러한 점을 의식,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우선 눈에 띄는 것은 현란한 구호나 장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화환은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과 김종필대표가 보낸 것 2개 뿐이었으며 꽃다발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행사장 주변에 가득하던 현란한 구호의 현수막 대신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라는 간단한 상징어로 정위원장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

무엇 보다도 이날 대회장에 나온 당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라고는 아무 것도없었다.그 흔하던 음식물이나 수건도 돌리지 않았다.심지어는 참석자들의 주차비까지 각자부담이었다.

대회장에는 6백여명이 참석,1시간남짓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그러나 이날 대회에 참석한 6백명의 당원 가운데 80%는 주부등 여성이었다.평일이고 낮시간이었지만 「지구당대회는 여성당원대회」라는 관례 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김기배서울지부장이 대신 낭독한 치사를 통해 『깨끗한 정치,선진정치는 지구당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히고 『당원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위에서는 「경실련」이나 민권변호사 활동으로도 개혁을 도울 수 있지 않느냐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하고 『어떤 험난함과 참기 어려운 냉소가 있더라도 개혁의 원정대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또 『이 자리에서 지역구를 위한 공약은 하지 않겠다』면서 『정치관계법을 철저히 지키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나의 공약』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종필대표를 비롯,김기배서울지부장,이한동원내총무,김덕용·정필근·김중위·박범진·나웅배·손학규·박종웅·조용직의원등 20여명의 소속의원이 참석했으며 김상협·김준엽전고려대총장과 유창순전국무총리·강원용목사등의 모습도 보였다.<이도운기자>
1994-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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