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후보 5편중 4편이 미개봉작/관객 평가기회없어 열기확산에 한계/심사공정성 해마다 논란… 위원 선정기준 객관화 필요
제32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일 축제분위기보다는 잡음 속에 막을 내렸다.「영화판」이 원래 이전투구가 심한 곳이기는 하지만,올 대종상 영화제는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문제들은 대종상 영화제의 존재이유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것이어서 반드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 관객들이 본선에 오른 작품들을 보고 평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올 작품상 후보에 오른 5작품 가운데 「화엄경」을 제외하고 「휘모리」「두여자 이야기」「만무방」「증발」등 4편이 미개봉작이었다.때문에 이들 영화는 일반 관객들이 전혀 보지 못한 상황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만 받았을 뿐이다.더욱이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조차 미개봉작들을 관람할 기회를 갖지 못해 심사결과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말았다.
이는 대종상 영화제의 치명적인 약점이다.일반관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영화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외국 영화제에서는 시상식을 얼마 앞두고 관객들에게 일반 극장에서 본선 진출작들을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상례다.그럼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신의 평가와 심사결과를 맞춰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영화제의 열기도 확산시키고 있다.또 심사위원들이 관객들의 평가를 의식,좀 더 공정한 심사를 하게 됨은 물론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본선 진출작 대부분이 기왕에 개봉된 것들이어서 올해와 같은 문제는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걸작회고전」을 열어 관객들에게 참여의 길을 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그보다는 일반관객들에게 본선진출작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는 의견들이다.
두번째는 예심위원 25명과 본심위원 11명 가운데 일부는 작품의 질보다는 영화 제작자 또는 감독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더욱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영화관련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는 고령자였다.때문에 예심에서부터 「로비설」「봐주기설」이 나도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증발」을 출품한 신상옥감독은 대종상 시상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외압설까지 들고 나왔다.또한 최종 심사결과가 나오자 『구설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이 적지않았다.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은 심사위원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다.즉,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보다는 출품작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영화인협회 회원들이 심사위원 선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외국의 예와 같이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심사위원 구성 권한을 비롯해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반관객이 참여하는 영화제,그리고 심사위원의 독립성,최소한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종상 영화제는 개최의 의미조차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다수 영화관계자들의 의견이다.<황진선기자>
제32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2일 축제분위기보다는 잡음 속에 막을 내렸다.「영화판」이 원래 이전투구가 심한 곳이기는 하지만,올 대종상 영화제는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문제들은 대종상 영화제의 존재이유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것이어서 반드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일반 관객들이 본선에 오른 작품들을 보고 평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올 작품상 후보에 오른 5작품 가운데 「화엄경」을 제외하고 「휘모리」「두여자 이야기」「만무방」「증발」등 4편이 미개봉작이었다.때문에 이들 영화는 일반 관객들이 전혀 보지 못한 상황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만 받았을 뿐이다.더욱이 기자와 영화관계자들조차 미개봉작들을 관람할 기회를 갖지 못해 심사결과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어렵게 되고 말았다.
이는 대종상 영화제의 치명적인 약점이다.일반관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영화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외국 영화제에서는 시상식을 얼마 앞두고 관객들에게 일반 극장에서 본선 진출작들을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상례다.그럼으로써 관객들에게 자신의 평가와 심사결과를 맞춰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영화제의 열기도 확산시키고 있다.또 심사위원들이 관객들의 평가를 의식,좀 더 공정한 심사를 하게 됨은 물론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본선 진출작 대부분이 기왕에 개봉된 것들이어서 올해와 같은 문제는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영화걸작회고전」을 열어 관객들에게 참여의 길을 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그보다는 일반관객들에게 본선진출작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는 의견들이다.
두번째는 예심위원 25명과 본심위원 11명 가운데 일부는 작품의 질보다는 영화 제작자 또는 감독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더욱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영화관련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는 고령자였다.때문에 예심에서부터 「로비설」「봐주기설」이 나도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증발」을 출품한 신상옥감독은 대종상 시상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외압설까지 들고 나왔다.또한 최종 심사결과가 나오자 『구설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이 적지않았다.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은 심사위원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들이다.즉,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보다는 출품작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영화인협회 회원들이 심사위원 선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외국의 예와 같이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심사위원 구성 권한을 비롯해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반관객이 참여하는 영화제,그리고 심사위원의 독립성,최소한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종상 영화제는 개최의 의미조차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다수 영화관계자들의 의견이다.<황진선기자>
1994-04-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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