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의 혈통서/하지홍(굄돌)

삽살개의 혈통서/하지홍(굄돌)

하지홍 기자 기자
입력 1994-03-11 00:00
수정 199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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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중국을 통해 들여왔다는 풍산 강아지들에 대한 이야기가 개피해를 맞아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북한개들에 대한 애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주된 관심사는 수십마리 강아지를 모두가 함경북도 풍산에 있는 집단 사육지로부터 직접 가지고 온 순종인가,아니면 중국 연변에서 생산된 비슷한 모양의 가짜들인가 하는 것이다.

진위여부는 당사자들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가짜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는 풍산개에 대한 더 이상의 거론은 언론매체에서 사라지게 되었다.사실 순수 애견가 입장에서야 함경도에서 왔건 연변에서 왔건 모양이 비슷하고 성품만 좋으면 정은 붙이기 나름이니 구별할 필요가 없을 법도 하다.

그러나 풍산개가 어떻게 생겼으며 원산지에서 어떤 혈통 고정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보존,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유래가 불확실한 개들에 소위 진품 감정서인 혈통서를 발행하고 심사하여 챔피언 칭호까지 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그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애견단체는 물론이고 공공연히행해질수 있는 사회분위기의 그 나라 또한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것임은 불을 보듯 확연한 것이다.풍산개의 경우 그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적인 관심을 끌게된 삽살개의 경우는 염려스런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지난 5년동안 과기처와 교육부는 국민세금의 큰 몫을 할애하여 8명의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함으로써 삽살개 연구를 수행토록 했으며,문체부 역시 국비를 투입하여 삽살개 보존사업을 도와 주었다.삽살개에 관한 방대한 연구자료와 보고서들,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된 2백여마리 우수 삽살개 집단의 보존은 국가적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하겠다.

그런데 지난 1∼2년 사이 갑자기 등장한 소위 삽살개 챔피언,심사위원,혈통서는 어느 하늘로부터 떨어져 내린 것인지? 온작 유래 모르는 이상한 털긴 개들을 순종 삽살개로 둔갑시키는 단체가 바로 농림수산부 산하의 동물 보호 단체라는 점이 참으로 염려스러울 뿐이다.<한국삽살개보존회부회장·경북대유전공학과교수>

1994-03-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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