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너에게…/…밀가루/박영규의 「불효자」/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 담아/송승환의 「너에게…」/장정일 원작·고금석 연출의 화제작/이영란의 「…밀가루」/밀가루 매개로 부활 표현한 물체극
화려한 무대와 의상,수십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무대 틈바구니에서 배우 한명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끌고가는 일인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인극은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는 단조로운 무대에 배우 한명이 달랑 나와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1시간여에 걸쳐 모두 쏟아붓는 「생산적인」 연극이다.
현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중이거나 곧 공연될 일인극은 3편정도. 이미 공연중인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충돌2소극장 7424639)를 비롯해 3일부터 시작한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페 떼아트르 두레박 7410084),그리고 10일부터 공연되는 이영란의 일인극 「나와 밀가루」(연단소극장2 2784907)등이 그것.
일인극의 성패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극의 전개상 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단 한명의 등장인물이 초래하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변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일인극은 MC들의 제1희망이 토크쇼진행인 것처럼 연극판에서 경륜을 쌓은 배우들도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영역이 되고있다.
최근 올려지는 일인극들은 연극외적인 특징으로도 각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스승인 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을 연극으로 풀어낸 무대다.박영규의 연극배우 생활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오태석씨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했기 때문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연극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담고있는데 중간중간 박씨가 맡았던 극중인물들이 극중극 형식으로 선보여 여러편의 연극을 압축해 보고있다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주인공 박씨가 8년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인지 잔재미가 추구된 버라이어티 「원맨쇼」를 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70년대 「까페 떼아트르」,80년대초 「삐에로」의 맥을 잇는 연극전용카페인 까페 떼아트르「두레박」의 개관기념 공연물.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출발,첫 작품으로 화제의 작가 장정일의 소설을 각색해 극장 성격및 이미지에 맞게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만 공연된다.
박영규 송승환 모두 연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지만 TV연기에 한층 익숙한 최근의 경력이 있어 연극계는 이들에게 노력의 흔적이 배인 연극인 본연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생소한 물체극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영란씨가 다시한번 「나와 밀가루」라는 혼자하는 물체극을 공연한다.물체극은 인형극과 행위예술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밀가루를 매개로 한다.그녀는 밀가루라는 물체를 이용,나와 대상과의 반복되는 합일과 분리를 통해 생명의 생사와 부활이야기를 표현한다.단순한 물체가 한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하는가를 체험케한다.28일까지 월∼목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4시30분에 공연된다.<김균미기자>
화려한 무대와 의상,수십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무대 틈바구니에서 배우 한명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끌고가는 일인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인극은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는 단조로운 무대에 배우 한명이 달랑 나와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1시간여에 걸쳐 모두 쏟아붓는 「생산적인」 연극이다.
현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중이거나 곧 공연될 일인극은 3편정도. 이미 공연중인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충돌2소극장 7424639)를 비롯해 3일부터 시작한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페 떼아트르 두레박 7410084),그리고 10일부터 공연되는 이영란의 일인극 「나와 밀가루」(연단소극장2 2784907)등이 그것.
일인극의 성패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극의 전개상 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단 한명의 등장인물이 초래하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변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일인극은 MC들의 제1희망이 토크쇼진행인 것처럼 연극판에서 경륜을 쌓은 배우들도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영역이 되고있다.
최근 올려지는 일인극들은 연극외적인 특징으로도 각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스승인 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을 연극으로 풀어낸 무대다.박영규의 연극배우 생활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오태석씨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했기 때문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연극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담고있는데 중간중간 박씨가 맡았던 극중인물들이 극중극 형식으로 선보여 여러편의 연극을 압축해 보고있다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주인공 박씨가 8년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인지 잔재미가 추구된 버라이어티 「원맨쇼」를 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70년대 「까페 떼아트르」,80년대초 「삐에로」의 맥을 잇는 연극전용카페인 까페 떼아트르「두레박」의 개관기념 공연물.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출발,첫 작품으로 화제의 작가 장정일의 소설을 각색해 극장 성격및 이미지에 맞게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만 공연된다.
박영규 송승환 모두 연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지만 TV연기에 한층 익숙한 최근의 경력이 있어 연극계는 이들에게 노력의 흔적이 배인 연극인 본연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생소한 물체극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영란씨가 다시한번 「나와 밀가루」라는 혼자하는 물체극을 공연한다.물체극은 인형극과 행위예술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밀가루를 매개로 한다.그녀는 밀가루라는 물체를 이용,나와 대상과의 반복되는 합일과 분리를 통해 생명의 생사와 부활이야기를 표현한다.단순한 물체가 한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하는가를 체험케한다.28일까지 월∼목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4시30분에 공연된다.<김균미기자>
1994-0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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