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늘릴 때다(사설)

설비투자 늘릴 때다(사설)

입력 1994-01-30 00:00
수정 1994-01-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경기가 과연 회복되고 있는가.통계청이 발표한 12월중 산업동향을 보면 경기의 현재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9월이후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 3∼4개월이후 경기상태를 가늠하는 선행종합지수 역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지표경기」는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다.

국내경기가 지난해 4·4분기를 고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일부에서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경기에 대한 신중론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지난해 9월이후 경기호전은 김융실명제실시에 따른 일부 부유층의 소비증가와 특별소비세 인상에 앞선 「선취소비」에 기인된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에 대한 신중한 전망의 또다른 논거로는 경기의 양극화현상을 들 수 있다.즉 중화학공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 반해 경공업은 불황을 겪고 있다.또한 대기업은 수출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살아나고 있는 데 반해 중소기업은 아직은 경기호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경기의 이중구조가 경기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경기가 양극화되어 있는 셈이다.

「지표경기」는 호전되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12월중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82.3%를 기록,지난 92년4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불황을 겪고 있는 일부 경공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대다수가 거의 풀가동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년동안 국내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외면한 까닭에 수출과 내수가 증가하자 전체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고 말았다.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않으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하겠다.지난해 하반기이후 미국경제가 크게 호전되고 있고 올들어서도 엔고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전망은 지난해보다 훨씬 밝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다행히 경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어온 기업들의 일부가 가동률이 높아지자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 12월중 제조업관련 건설발주액과 민간의 기계수주액이 크게 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이같이 일부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되살아나는 것 자체가 경기회복의 신호이므로 설비투자를 더 이상 늦추면 실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책당국은 기업들의 투자환경조성을 위해 각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주어야 한다.동시에 일부 품목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1994-01-3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