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체온으로 「불우」의 추위 녹이자(박갑천칼럼)

겨레체온으로 「불우」의 추위 녹이자(박갑천칼럼)

박갑천 기자 기자
입력 1993-12-15 00:00
수정 199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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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송년모임의 계절이다.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벌써 한두번쯤씩은 치렀음직도 하다.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서울시내 직장인 5백10명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남자는 평균 3.3회,여자는 2.6회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구실붙여 만나는 실제횟수는 더 많은것 아닐까.

신문의 모임난을 능준하게 하고 있는 동창회·향우회도 송년모임에 다름 아니다.만나는 시간이 대체로 하오 6시∼7시이고 보면 술타령도 벌이게 되어있다.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2차 3차 어울리다 보면 자정 넘기는 것쯤 예사로워진다.그래서 12월은 「침묵의 장기」간이 두려워하는 달이기도 하다.그런데 대한 성찰 때문인가,요즈막에는 알뜰 송년모임이 불어난다.조찬송년회·점심송년회 등이 그것이다.저녁에 갖는 모임도 2차로는 노래방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송년모임은 흔히들 망년회라고 한다.지난 한해동안의 언짢았던 일일랑 잊어버리자는 뜻이다.그렇건만 술판으로 이어지면서 잊기는 커녕 더 씁쓸한 생채기만 남기기도 하는 것이 그동안의 망년회 풍속도였다.이건 전통적인 우리 습속도 아니고 도시와스레(연망)에 연원한 일본풍습이 옮아온 것이다.망년이라는 한문도『해를 잊는다』가 아니라『나이를 잊는다』는 쪽으로 쓰였던게 아닌가.후한의 예형과 공융의 관계도 그것이다.예형은 스물이 못됐건만 공융은 쉬흔이었다.이렇게 상대의 재학을 존중하면서 장유를 떠나 사귀는 친구를 망년교라 했다.

의사로서 우리나라에 왔다가 외교관으로 변신하는 호레이스 N 앨런의「조선견문기」(싱즈 코리언)에 일본사람들의 고약한 망년회 풍습이 소개되고 있다.그는 고베(신호)를 출발하여 제물포로 가는 배안에서 섣달 그믐날을 맞았다.일본인 뱃사람들이 망년회를 벌이고 있었다.『…자정이 넘자 뱃사람들은 식당의 냄비와 국자를 들고 나와서 두드리며 요란스럽게 배안을 돌아다녔다.그들은 유령처럼 소리치면서 정신병원의 문이 열리기라도 한듯이…작은 통로를 내려왔다.…그들은 마치 인디언들의 탈춤과 같은 춤을 추어댔다.…』그 광란상을 우리가 물려받아서야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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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지난 20일 노원소방서에서 열린 식당 증축 준공식에서 근무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이날 준공식은 노원소방서 본서 2층 식당 증축 공사 완료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기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경과보고와 기념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노원소방서 식당 증축 사업은 장시간 교대근무와 긴급출동이 반복되는 소방공무원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추진된 것으로, 보다 넓고 쾌적한 식사 공간과 휴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성됐다. 개선된 시설은 위생과 동선,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돼 직원들의 만족도와 사기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 의원은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 서울시 예산 6억 2000만원을 확보하며 노원소방서 근무환경 개선의 재정적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특히 현장 중심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챙겨왔다. 봉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휴식 여건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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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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