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백년」사업 내실있게(사설)

「서울 6백년」사업 내실있게(사설)

입력 1993-11-30 00:00
수정 1993-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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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6백년이 되는 94년을 1년 앞두고 서울시는 「한양에서 서울까지 서울6백년 도시문화기행」행사를 벌임으로써 내년부터 본격화될 6백년사업을 사실상 공식 출범시켰다.

서울의 지나간 모습을 재발견하고 현재의 모습을 재조명하여 미래지향적인 서울,세계속의 서울,인간답게 살수 있는 서울을 가꿔나가기 위한 역사적 과업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기대와 함께 그 출발을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6백년을 계기로 서울의 생활문화와 각종 문물의 변화,독특한 개성을 지닌 서울 사람의 참모습을 되새긴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6백년전의 한양은 각계층이 조화롭게 살수 있도록 구획된 구역,무분별한 도시팽창을 막는 금산제도,환경과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건축상의 규제등 당시 도시로서는 합리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온 도시였다.일제강점하에서 서울은 계획적으로 파괴되고 또 무분별하게 확장되면서 기형적 근대도시로 변모되고 전쟁으로 인한 복구과정에서 신속한 경제건설 추진에 따라 도시계획이 역사성과 문화전통을 충분히 고려치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도시의 전통은 그렇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서울의 구조적인 변화과정에서 역사성과 독창성을 보존하면서 현대화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오늘의 서울과 서울이 지닌 명제일 것이다.

세계에서 6백년이상의 역사도시는 흔치않다.더구나 서울과 같이 전통과 근대·현대가 혼재하면서 역사적 문화적 적출과 양과 질을 지닌 곳은 드물다.따라서 전통이 빛나고 현대적 기능을 고루 갖춘 대도시이면서 도시로서의 면모가 불균형하고 미래의 좌표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그동안 지적돼온 문제점들이다.

이런 역사적 인식속에서 서울시가 출범시킨 6백년 사업은 서울을 첨단도시,동남아 거점도시로 탈바꿈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광범위하게 추진하다 보니 그 범위가 지나치게 방만하여 모양새를 갖추거나 겉치레의 행사에 그칠 공산의 우려도 없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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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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