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거액예금 홀대 기현상

금융기관/거액예금 홀대 기현상

입력 1993-11-17 00:00
수정 1993-11-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부 단자사/“대출할 곳 없다” 낮은금리 적용/은행도 CD금리 1%P까지 할인

최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부진한 반면 은행과 단자사 등의 수신은 급증해 금융기관들이 넘치는 자금을 놀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때문에 거액의 재테크성 예금을 사절하거나 금리면에서 홀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거액예금 유치를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던 종전의 영업행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으로 새로운 금융시장 풍속도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고금리 수신상품인 CD(양도성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12.5%로 운용했으나 지난 1∼11일 사이에 CD 수신고가 7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3천억원이나 늘자 15일부터 11.5%로 1%포인트 낮췄다.

은행측은 거액 고금리 수신상품인 CD 수신금리를 낮춘데 대해 『예금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뚝 끊겨 여유자금을 운용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자사들도 요즘 개인들의 소액예금은 연 12.8∼12.9%의 기준금리로 받아주지만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거액예금에대해서는 연 12.6∼12.7%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기업이나 금융기관,특히 은행의 신탁이나 투신사들이 여유자금을 예치하면서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여신운용의 어려움을 들어 아예 예금을 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자사들은 특히 3∼6개월짜리 어음할인(대출) 금리가 연 12.7∼12.8% 수준으로 수신 기준금리(연 12.8∼12.9%)를 밑돌아 수신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역마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단자사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대출세일에 나서는데도 단자사들의 어음할인 잔액은 이달들어 11일까지 5천2백99억원이 느는데 그친 반면 어음매출 실적은 거의 배에 해당하는 1조1백86억원이나 늘었다.<염주영기자>
1993-11-17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