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서 2천여점 미 의회도서관 방치

한국 고서 2천여점 미 의회도서관 방치

입력 1993-11-06 00:00
수정 199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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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시집 등 귀중본… 일부는 크게 훼손

【워싱턴 연합】 지난 1406년 간행된 도은선생 시집을 비롯,귀중본 다수가 포함된 한국고서 2천여점이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채 일부는 곰팡이가 필 정도로 허술하게 미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고서는 더욱이 고 백락준박사가 미유학시절인 지난 1936년 기초목록을 작성한 뒤 여지껏 재분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적지않은 분량이 책이름 등만 적힌 채 아예 분류번호가 없어 소재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실제 도서관측이 고 백박사의 친필이라고 밝힌 옛 목록뭉치 사본을 토대로 도은선생 시집과 1915년 간행된 야은선생 언행습유의 열람을 도서관측에 요청한 결과 컴퓨터에 입력조차 돼 있지 않음이 확인됐다.도서관 한국과 직원들도 일부 한국고서가 보관된 서가에서 이들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또 한국과 서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 1865년 간행된 조선조 법전인 대전회통 목판본과 회재록은 곰팡이가 쓸어 겉장부분이 반쯤 없어지는등 이미 크게 훼손됐으며동국문헌비고(1770년)도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일본과 중국등의 고서중 귀중본 등은 보존여건이 좋고 자물쇠까지 채워진 별도서가에 비치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미도서관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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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김영삼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의회도서관은 물론 미국립문서보관소와 미해군사관학교 등에 분산돼 있는 한국고서와 문화재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3-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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