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데이에「분계선」넘었다”/애커먼소위장 판문점 통과 이모저모

“콜럼버스데이에「분계선」넘었다”/애커먼소위장 판문점 통과 이모저모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3-10-13 00:00
수정 199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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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로 남북 방문한 첫 외국인” 강조/김일성과는 협상아닌 견해교환만

미하원 애커먼 아·태소위위원장이 12일 낮12시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넘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그리고 우리측 「평화의 집」 앞에서 6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방북성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어 하오4시 한승주외무장관과 만나 방북결과에 대해 논의한뒤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했다.13일에는 이한에 앞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그러나 대부분 정치적 제스처에 머무를 것 같다.

따라서 북핵문제에 대해 애커먼의원에게 특별히 기대할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일성주석등 북한의 지도층을 만난 사실 자체만을 강조했을 뿐이다.『1시간 이상 김주석과 얘기를 나눈뒤 오찬을 함께 하며 또 많은 얘기를 나눴다.김영삼대통령을 예방,내가 받은 인상과 느낌을 얘기할 것이다.이번 북한 방문은 협상의 자리가 아니고 서로간의 견해를 주고받는 자리였다』.「김주석과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전부였다.나아가 김주석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모두가 81세까지 장수하면서 내용있는 논의를 할수 있는 건강을 유지할수 있게 되길 바랄 정도』라는 식으로 핵심을 비켜갔다.이렇게 그의 답변은 거의 대부분 정치적 수사에 머물었다.때문에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자신의 지역구를 의식한 정치적 동기의 방북이라는 게 그의 방북을 보는 지배적 시각이다.

그도 이를 의식한 것 같다.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설 때 기자들에게 보인 약간 과장된 듯한 제스처,그리고 『몇발짝 안된 거리이지만 참으로 먼길이었다』는 첫소감 피력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그는 도착 성명에서도 「자신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첫 방문한 미국인」임을 누차 강조했다.『첫번째라는 것은 두번째,세번째…를 동반하게 마련이다.군사분계선을 넘는다는 것이 더이상 뉴스거리가 되지않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이다.흥분된듯 미국시인 롱펠로의 「가지않는 길」을 인용,자신의 행동에 비유하는가 하면 이날이 「콜럼버스데이」임을 의식,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자신을 비교했다.

이처럼 그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에 어떤 실마리를 찾았다기 보다는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첫 외국인이라는데 비중을 두는듯 했다.사실 이게 그의 남북한 방문의 주요 의미인 것 같다.어떤 의도에서 비롯됐든 간에 지난해 9월이후 고위급회담이 중단된 이래 판문점을 통한 첫 교류이며 동시에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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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커먼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북한간 3단계회담 개최문제가 북한지도층과의 주요 대화내용이었음을 시인했다.그러면서 『3단계회담에 앞서 거쳐야 될 조건과 단계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원칙적인 의견교환만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한국정부에 전달할 내용도 크게 이 범주를 넘지 못할 거라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이렇게 볼때 굳이 꼽는다면 미 의회 지도자가 북한지도층을 직접 만나 한미 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을 또다른 성과로 들수 있다.<양승현기자>
1993-10-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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