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민 55% “옐친 지지”/러시아사태 이모저모

모스크바 시민 55% “옐친 지지”/러시아사태 이모저모

입력 1993-09-29 00:00
수정 1993-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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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진압 임박설 속 의원들 밤잠 설쳐/보수파 일부 강경노선 포기… 분열 가속

○거리는 평온 유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8일(이하 한국시간)강경·보수파와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고회의쪽도 최후의 일각까지 결사항전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러시아 사태는 점점 어렵게 꼬여들고 있는 느낌.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날 상오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가사를 돌보거나 직장으로 출근했으며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어 모스크바 거리는 평온상태를 유지.

○…옐친대통령은 27일 한 텔레비전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방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동시선거는 이중으로 위험스런 것으로 자칫 러시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어떤 조직과도 더 이상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이에 맞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도 끝까지 항전,의회를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일부 의원들과 루츠코이 측근들은 『루츠코이부통령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현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하는 건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결사항전” 다짐도

○…보수파의 승리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고회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재산,정치적인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으며 일부는 강경노선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옐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등 분열 양상을 노정.

○…28일 상오 평상시와 달리 의회에 대한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경찰은 한 의원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를 경계선 밖으로 집어던졌는데 그의 부상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경찰의 행동과 무력진압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자 의원들은 밤잠을 설쳤으며 의사당내 경비를 맡고 있는 보수진영의 경비병력들은 문 안쪽에 의자와 책상을 쌓아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개혁파와 협상중”

○…옐친대통령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이미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르바초프정권하에서 급진개혁을 표방하다 좌절을 겪은 올해 41살의 경제학자 그리고리 야브린스키가 함께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져 눈길.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 2천명을 상대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는 21.7%의 지지를 얻어 옐친과 루츠코이 보다 각각 2%,11%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모스크바 시민의 과반수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보수파의회 사이의 권력투쟁에서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밤 한 여론조사기관이 공개.

27일 BCIOM 여론조사소가 1천7백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모스크바 시민중 55%가 옐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의회를 지지한 시민은 14%에 불과.

또 64%가 옐친 대통령에게 일정한 기간 특별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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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옐친대통령의 선의회·후대통령 선거방식을 지지한 조사대상자는 38%였고 의회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기를 희망한 사람도 31%로 나타나 이 문제가 역시 최대의 현안임을 시사.<모스크바◎◎>
1993-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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