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실현의 장애물(열리는 중동평화:5·끝)

협정실현의 장애물(열리는 중동평화:5·끝)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1993-09-16 00:00
수정 199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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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세력 무마·「팔」 경제부흥이 과제/하마스등 과격단체 무장투쟁 가열/난민문제등 협정불완전성도 불씨

13일 워싱턴에서 거행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간 평화협정 조인식의 하이라이트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극적인 악수장면이었다.

그러나 카메라 플래시와 박수,환호가 일시에 터져나오는 순간에도 두 당사자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마도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이날이 이들에게 있어서는 또다른 역경의 출발점으로 느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실 이제부터 이들 두 지도자에게는 타도의 대상일 수도 없는 내부의 적,협정의 반대자들을 위무해야 할 중차대한 의무가 지워진 셈이다.

문제는 아라파트쪽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회교원리주의자 단체인 하마스,해방인민전선(PELP),해방민주전선(PEDP) 등 협정에 반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내 저항집단들은 여전히 극단적인 무력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게다가 점령지의 현 상황은 이들이 기생할 토양을 훌륭히 갖추고 있다.그것은 바로 비참한 경제상황이다.

1인당 GNP 1천8백달러에 실업률 50%라는 점령지의 경제사정이 하루빨리 호전되지 않는한 과격주의자들은 이를 봉기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LO로서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경제개발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 급선무다.그리고 이의 실현엔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점령지 개발에 필요한 돈을 많게는 1백20억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서방이 약속한 지원액은 세계은행 43억,G­7 10억 등 50억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그나마 약속이 지켜질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우선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부가 의회의 승인없이 당장 집행할 수 있는 원조액이 2천5백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이 어렵기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신적 동지인 아랍산유국들도 마찬가지이다.이들도 걸프전에서 비롯된 재정적 어려움으로 지원이 용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번째 문제는 협정자체가 갖는 불완전성이다.이번 협정은 예루살렘의 지위,중동전당시 가자지구를 탈출한 20만명에 달하는 팔란민의 귀환문제 등 가장 민감한 현안들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또한 자치지구내 이스라엘군의 철수문제도 원칙에만 합의했을뿐 그 규모 등 세부적인 문제는 미해결로 남아 있는 상태다.이밖에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정착지를 벗어났을 때의 보호문제도 전혀 결정돼 있지 않아 이것이 새로운 전면충돌의 발화점이 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문제의 더욱 큰 줄기는 이처럼 세부적인데 있지 않다.「지중해에서 요르단강까지」 민족해방을 이루겠다는 하마스가 점령지의 2%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자치지구를 인정하지 않는한 인티파다(봉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분쟁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경제부흥으로 귀착된다.이것만이 이들에게서 투쟁의 전의를 빼앗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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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보면 중동평화의 계기는 당사자들이 만들었지만 그 진행과정은 이들의 악수에 환호한 국제사회 모두의 몫인 셈이다.<박해옥기자>
1993-09-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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