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작 「어머니,동화는 이렇게…」/“어른에도 동화가 필독서”강조

김열규작 「어머니,동화는 이렇게…」/“어른에도 동화가 필독서”강조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3-09-07 00:00
수정 1993-09-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이들엔 환상의 세계 통해 자아형성 돕고/어머니엔 어른다움,스승엔 스승다움 길러

누가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꼭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그러나 『그렇다면 어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도 머뭇거리게 될 것이다.

국문학자 김열규씨(61·인제대 국문과교수)가 펴낸 「어머니,동화는 이렇게 읽어주세요」(춘추사간)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은 책이다.

「어머니,…」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에게 「동화란 무엇인가」를 일러주기 위해 씌어졌다.그러나 편한 마음으로 책을 펴든 어른들은 대부분 다음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동화가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김교수의 주장 때문이다.

이 책은 「동화를 읽어주는 마음가짐」과 「동화의 전개」「주인공의 특성」「동화의 본성」「동화에 나타난 상징」「동화의 실례­본보기동화」 등 모두 여섯장으로 되어 있다.「어머니,…」라는 제목으로 해서 다소 가벼워 보이는 첫 인상과는 달리 각 장의 주제는 이 책이 본격적인 동화론 임을 한눈에 알수 있게 한다.여기에 김교수가 평생을 진력해 온 한국민속과 문학의 연장선상이기는 해도 학자로서의 절정기에 새삼스럽게 동화론을 펴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교수는 이 책에서 세개의 성냥개비를 각각 한스와 그레텔,마녀로 정해 갖고 놀던 네살 짜리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저 마녀 좀 치워주세요.저 마녀가 무서워요』라고 했다는 독일의 신화학자 프로베니우스가 들은 경험담을 본보기로 제시한다.어린 아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란 어떤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이 일화는 아이들은 동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동화를 연출하고 연행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요즘이야말로 어린이들에게 동화가 유용한 때라고 주장한다.동화는 영화나 비디오,TV보다 이처럼 더 영상적이고 감각적이어서 시각 매체예술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동화를 영상화해서 읽기」가 더욱 철저할수 있다는 이야기다.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는 바로 이 책에서 김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대목이다.동화는 한 아이의 인간 발달사의 자취와 그가 가정과,나아가 세계와 맺어가는 관계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아이들이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아픔을 겪지 않고서는 한사람의 온전한 개체로 자랄수 없듯이 어머니도 자식과의 관계에서 쓰라림을 겪지않고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동화는 일러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어른들이 아이들의 동화지도를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해서 꾸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아형성과 나아가 어머니의 어머니다움,스승의 스승다움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서동철기자>
1993-09-07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