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연서 교환 5개월/「컴퓨터 사랑」 결혼 골인

키보드 연서 교환 5개월/「컴퓨터 사랑」 결혼 골인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3-08-31 00:00
수정 199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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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도 PC통신전문가 모셔… 새달 11일 웨딩마치

『산이 우리 두사람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면 컴퓨터통신은 결혼 성사의 결정적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전자우편로 언제나 편지를 쓸수 있으니까 항상곁에 있는 것같아 그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전자우편을 통해 연서를 주고받은 한쌍의 젊은이들이 역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주례선생님을 모시고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9월11일 PC통신계의 대부로 통하는 유경희한국산업표준원장(한국PC통신 원로방 운영책임자)주례로 서울 광화문 은행뷔페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릴 온라인 커플 강석중(34·(주)신우 전산부 대리)와 이영옥씨(29·하나은행원).

둘다 컴퓨터와 무관하지 않은 업무탓에 컴퓨터 통신망인 하이텔에 가입해 최근 5개월간 전자우편인 온라인 대화를 통해 사랑을 확인,결혼날짜를 잡기에 이른 것.

이들은 또 정보화 사회속에서 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신세대끼리의 결혼을 권장해온 유경희원장에게 전자우편으로 주례를 부탁,『기쁘게 서겠다』는 컴퓨터 회신을 받았다.

하이텔망의 취미서클인 「산사랑동호회」회원들인 두사람은 지난1월 포천 광덕산 산행에서 처음 만나 몇차례 등산을 함께 했고 그후 강씨가 먼저 하루 1∼2통의 편지를 전자우편에 올리기 시작,사랑을 키워왔다.

『통신망의 낭만적인 연서가 마음을 움직였다』는 이들은 결혼후에도 어려움이 있을때는 컴퓨터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김규환기자>
1993-08-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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