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위한 경쟁/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보은 위한 경쟁/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이성은 기자 기자
입력 1993-08-22 00:00
수정 199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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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세상은 혼자의 힘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우리가 하루 하루 먹는 일만 해도 그렇다.내가 열심히 번 돈으로 마련한 음식이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기가 쉽다.하지만 곰곰히 따지고 보면 내가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는데에는 나 이외의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리 돈이 있다 하더라도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고 또 그것을 유통시켜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거기에 음식물을 조리할 수 있는 기구와 연료의 공급도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먹는 일에만 그치지 않는다.의식주를 포함한 인간사회의 모든 활동이 내 힘보다는 다른 여러 사람들의 협력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의하여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하여 나도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것은 바로 양보와 협력을 의미한다.양보와 협력이 없는 곳에는 대립과 갈등,맹목적 경쟁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사회를 흔히 경쟁의 사회라고 한다.국제 사회에서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국내 산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첨예한 것 같다.심지어는 직장내 동료끼리의 경쟁도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까 국제 분쟁이 일어나고 산업체 스파이가 등장하여 중상 모략이 횡행하게 된다.문민정부 수립 이후 투서량이 급증하는 것도 맹목적 경쟁이 빚어낸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러한 경쟁은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을 파멸시키는,어쩌면 동물이 지닌 본능적 충동이라고 할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의 사회라면 경쟁의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경쟁이 아니라 나에게 직접 간접으로 도움을 준 모든 인류에게 어떻게 보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경쟁이어야 한다.그렇게 한다면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성과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1993-0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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