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 위상 흔드는 북 식량난/WP지,「방문객 증언」 보도

김부자 위상 흔드는 북 식량난/WP지,「방문객 증언」 보도

입력 1993-08-21 00:00
수정 1993-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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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끼” 구호 등장… 충성도 급락/주민,군보급창 습격… 폭동설 나돌아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북한내의 봉기와 식량폭동에 관한 여행객들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식량폭동및 반체제소요 움직임,그리고 김일성부자에 대한 지지도 급락현상 등을 크게 보도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증언은 북한주민들의 굶주림과 절망현상이 더욱 커짐에 따라 식량폭동과 반체제소요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요가 이른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전체주의 정권을 위협하는 정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그러나 서방 정보분석가들은 국민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군대이동의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방문객들의 증언은 만경봉호와 관련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니가타에서 청진까지 재일교포를 수송하기 위해 건조된 만경봉 92호는 보통 2백18명의 승객을 태운채 매 10일마다 왕복운행을 했다.그러나 니가타항만 관리들에 따르면 두달전부터 북한측은 만경봉 92호의 정규 승객운송을 중단했다.

올해 북한을 방문한 여러 재일교포들은 특히 금년봄에 식량폭동과 여타 봉기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친척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이들 여행객들은 수도,전기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땔감조차 부족한 북한내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김일성찬양 선전이 넘치는 북한에는 「하루 두끼만 먹자」는 새로운 구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산근처의 친척을 방문했던 80세의 할머니는 『우리 아들은 집주변에 콩을 심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다행한 편이었다.그들은 1년에 한번 특식으로 쌀밥을 먹으며 내가 도착했을때 1년이상 고기를 먹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일성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

김일성부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못하자 공포 통치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재일교포 이영화씨는 김일성을 비판할 경우 내려지는 처벌은 종신형이며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어린이에게까지 해당된다고 말했다.

북한을 다녀온 재일교포 정명수씨는 『중국국경의 운봉이라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막대기와 망치를 들고 군대식량창고를 습격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일정보기관들은 폭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금년봄 북한군이 휴전선 일대에서 평양외곽으로 이동되는 이례적 군대이동현상을 보고한바 있다.지난 4월과 5월 평양공항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폐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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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8-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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